[미디어펜=조한진 기자]SK하이닉스가 신설 법인을 설립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사업을 독립시킨다. 기술 전문성을 강화해 파운드리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성장 가능한 시스템 직접회로(IC)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설 법인에 파운드리 사업부의 영업을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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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의 16Gbps 20나노급 8Gb GDDR6 /사진=SK하이닉스 제공 |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사업을 전담할 신설 법인명은 SK하이닉스시스템IC다. 양도일자는 6월30일이고, 양도가액은 1715억8500만원이다. 파운드리는 팹리스 업체로부터 설계를 받아 생산을 담당하는 반도체 위탁 생산업이다.
현재 SK하이닉스 직경 200㎜ 웨이퍼를 생산하는 M8 공장을 파운드리 사업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월 생산량은 200㎜ 웨이퍼 기준 5만장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5조3600억원) 가운데 파운드리 사업이 포함된 시스템반도체 부문 비중은 3% 수준이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을 운영했다. 이 때문에 투자가 후 순위로 밀리는 등 파운드리 경쟁력 제고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회사 안팎에서 나왔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대만의 TSMC 등 전문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도 조직 개편을 통해 시스템 LSI사업부에서 파운드리 팀을 분리해 별도 사업부를 꾸렸다.
SK하이닉스 역시 파운드리를 별도 조직으로 독립시켜 전문성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분리 목적은 결국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 강화"라며 "향후 파운드리 사업 자체의 자생력을 확보하고,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운영의 묘를 발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올해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10.1%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2018년에는 6.8%, 2019년에는 8.2%, 2020년에는 8.8%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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