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PC제조사들이 게이밍 노트북을 주목하고 있다. PC 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게임에 특화된 노트북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게이밍 노트북을 잇달아 출시하며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25일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글로벌 게이밍 노트북 시장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21.4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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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보 모델이 게임 전시회 '플레이엑스포'에서 'LG 게이밍 노트북'과 게이밍 모니터 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
최근 글로벌 PC 시장은 수요 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다. IT자문기관 가트너는 올해 1분기에 전세계 PC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6220만대라고 분석했다. PC 출하량이 6300만대 이후 떨어진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가정용 PC시장의 침체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가트너는 “소비자들은 오래된 PC를 교체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며 “일부 소비자들은 PC 시장을 완전히 떠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게이밍 노트북 만큼은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게이밍 노트북은 일반 노트북에 비해 두껍고 무겁지만 고사양을 요구하는 유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 PC에서만 실행할 수 있었던 고성능 게임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는 이유다.
생활과 주거환경의 변화가 게이밍 노트북의 수요확대를 촉진시키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1인 가구 증가 등 좁은 공간에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노트북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PC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카드(GPU)를 탑재한 모델을 속속 선보이며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삼성 노트북 오디세이‘는 최신 7세대 인텔 코어 i7∙ i5 프로세서, 최신 그래픽 카드, PCIe SSD, 2,400MHz 속도의 DDR4 메모리를 탑재해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삼성 노트북 오디세이‘는 기존 게이밍 노트북 보다 두배 이상 넓은 면적의 방열 통풍구, 대용량 듀얼 팬으로 구성된 ‘헥사 쿨링 시스템‘을 탑재해 장시간 사용해도 성능 저하를 최소화 했다. 이 제품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7)에서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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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에 특화된 삼성 노트북 오디세이 /사진=삼성전자 제공 |
LG전자의 ‘LG 게이밍 노트북’은 7세대 인텔 프로세서 최상위 버전 i7-7700HQ를 적용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향상시켰다. 엔비디아의 GTX 1060 그래픽카드와 기존 DDR3보다 30% 이상 빠른 DDR4 8GB 메모리를 장착했다.
‘LG 게이밍 노트북’은 4K 영상을 모니터로 전송할 수 있는 USB 타입-C, HDMI, 미니DP 포트 등을 갖췄다. 모니터 3대와 동시에 연결하는 경우에는 풀HD보다 화소 수가 약 2배 많은 쿼드HD(2560X1600) 해상도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고사양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이 데스크톱 PC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게이밍 노트북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라며 “게이밍 노트북 시장이 확대되면서 제조사들의 경쟁도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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