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최근 경총에서 일자리정책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은 경총의 발언과 관련해 ‘비정규직으로 인한 사회적 양극화를 만든 주요 당사자의 한 축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진지한 성찰과 반성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와 노동계, 경영계까지 힘을 모아 비정규직 문제와 청년실업 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입장”이라면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민생을 살리고, 기업에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영배 경총 상근부회장은 지난 25일 “사회 각계의 정규직 전환 요구로 기업들이 매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며 “불합리한 차별을 없애고 근로조건을 보호할 필요는 있지만 회사의 특성이나 근로자의 개별적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비정규직은 안 된다는 인식은 현실에 맞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한 일자리 상황판 모니터를 보며 일자리 현황을 직접 설명하기 전 "이 `원탁 테이블'은 민정수석 때 사용한 것인데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것을 여민관 집무실에서 다시 사용하도록 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또 "여민관 집무실이 본관 집무실에 비해 좁기는 하지만 업무를 보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본관 집무실은 행사 때에만 사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사진=청와대 제공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정부는 일자리 창출에 최우선 목표 정하고 총력 기울이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에 상황판까지 설치하고 직접 챙기고 있다”고 강조한 뒤 “경총의 비정규직 일자리 정책에 대한 다른 의견 등 다양한 의견에 대해 소통할 마음이 열려 있다. 다만 경총의 발언은 정부 일자리 정책 의지에 대한 곡해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경총의 어제 발언은 마치 정부가 민간기업에 일방적으로 일자리 정책을 강압하려 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이런 주장은 사실과 맞지 않을 뿐더러 오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정규직 전환은 현실적으로 사회적 합의와 국회 입법이 선행되어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며 “정부정책 우선순위는 공공 부문에 있다. 정부는 공공 부문부터 모범을 보여서 청소, 경비, 안전관리 등 필수업무에서 정규직 전환이라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공공 부문에서 정규직 전환을 이끌고) 민간기업으로 점차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총체적 일자리 부족이 국가재난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며 “일자리 문제는 국민갈등의 하나가 됐다. 경총도 일자리 문제의 당사자인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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