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가 포슬린(자기)을 접목한 혁신 냉장고를 앞세워 초고가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호림아트센터에서 ‘셰프컬렉션 포슬린’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셰프컬렉션 포슬린’은 삼성전자의 가전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다. 가공이 까다로운 포슬린을 적용해 기존 제품과 차별성을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포슬린 인테리어’를 완성하기 위해 소재 발굴 단계에서부터 많은 노력을 쏟았다. 2년 여동안 7개국을 돌면서 수 백가지의 테스트를 거쳐 최상의 소재를 엄선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최적의 재료를 중국과 영국에서 찾았다. 이 재료를 일본을 가져가 포슬린 패널로 가공한 뒤 한국으로 들여와 광주 공장에서 ‘셰프 컬렉션 포슬린’이 완성된다.

이무형 삼성전자 생활가전 냉장고 개발팀 상무는 “중국에서 나는 재료가 도자기 원료로 가장 좋다. 정제하는 과정도 중요하다”며 “작은 기공과 티클 하나도 없이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셰프컬렉션 포슬린’은 최고급 원료를 빚어 초벌구이, 유약 기술로 재벌구이를 진행해 총 2번 구운 후 보강재를 입히고 연마작업을 하는 등 총 27단계의 세밀한 공정을 거친다.

이 과정은 약 40일 동안 분야별 전문가들의 수작업을 통해 진행되는 것으로 기존 가전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마스터피스만이 가질 수 있는 특징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실제 ‘세프컬렉션 포슬린’은 이음새가 오차 없이 정교하게 맞물리는 매끈한 내부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포슬린 고유의 색을 구현하기 위해 조명전문가, 큐레이터 등과의 협업도 진행했다.

부민혁 삼성전자 생활가전 제품디자인 그룹장 상무는 “깨지기 쉬운 취성 등 제품구현에 난제가 많았으나 그동안 해보지 않은 시도와 연구를 통해 ‘셰프컬렉션 포슬린’을 완성했다”며 “장인의 감성, 시간이 지나지 않아도 변치 않는 심미성, 군더더기 없는 구성을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깨지기 쉬운 포슬린 소재의 단점도 보완했다. 이를 위해 방탄복에 사용되는 섬유 복합 소재인 아라미드를 사용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500g의 금속 공을 약 1m의 높이에서 떨어트려도 포슬린 패널은 깨지지 않는다.

‘셰프컬렉션 포슬린’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는 높은 열용량이다. 열용량은 물체의 온도를 1℃ 변화시키는데 필요한 열량으로 수치가 클수록 온도 변화가 최소화 된다.

‘셰프컬렉션 포슬린’은 플라스틱과 메탈 소재 냉장고에 비해 음식을 오랜 기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도어를 열었을 때 온도 상승 폭이 83% 줄었고, 설정 온도로 회복되는 시간은 약 76% 빨라졌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면서 절전효과는 물론, 음식물 낭비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상무는 “동굴에 들어가면 시원하다. 바위 등이 냉기를 보존해 주기 때문이다. 셰프컬렉션 포슬린도 비슷한 원리다. 20%정도 열용량을 개선했기 때문에 전기료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음식이 상해서 버리는 부분도 없애고 싶었다. 온도를 윤지하는 부분을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지만 분명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슬린 소재는 냉장고 위생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표면에 기공이 없어 양념‧소스‧국물 등이 흘러도 변색되거나 냄새가 스며들지 않아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간단히 물로 닦기만 해도 미생물이 100% 제거된다.

삼성전자는 ‘셰프컬렉션 포슬린’을 통해 명품 가전시대의 세로운 챕터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초고가 라인업은 물론, 프리미엄 제품을 꾸준히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최익수 삼성전자 생활가전 상품전략 그룹장 상무는 “삼성전자가 500만원 이상 냉장고 시장에서 점유율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프리미엄 제품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잘 할 것”이라며 “셰프컬렉션 포슬린과 같은 제품과 철학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반무광의 풀메탈을 적용한 혼드 블랙 색상으로 출시되는 셰프컬렉션 포슬린’의 용량은 915ℓ, 출고가는 1499만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평가에서 이미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셰프컬렉션 포슬린’을 국내 시장에 우선 출시한 뒤 북미와 유럽 지역으로 판매처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