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30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핵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법에 의한 폐기 원칙에 뜻을 같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0여분간 가진 아베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의 궁극적 목표는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북한을 이끌어내는 것이어야 한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한국, 미국, 일본,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공조로 강력히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다만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단편적 조치를 취하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근본적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북한을 진지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중국의 경제, 미국의 군사 압력밖에는 없으며 지금은 대화의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석유 공급을 중지하도록 중국에 강력히 요청해야 한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일본은 북핵 위협의 억제를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나 것이며 미국, 한국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 없고, 구체적 행동이 필요할 때이며 북한의 시간 벌기에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이같은 발언에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는 한편으로 강력히 대응하는 한편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할 경우에 대화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계속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초기에 일본을 방문해 줄 것을 희망한다. 문희상 특사가 다녀갔는데 저도 특사를 파견할 계획이다"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미국의 입장도 저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총리님과 지속적으로 대화해 나가기를 바라고 특사를 보내주시면 만나서 직접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30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강력대응이 필요하다는데 양국 정상은 의견을 일치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