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서울시 성북구에 살고 있는 류모(33. 서비스업)씨는 지난해 초 기아자동차의 전기차(EV) '쏘울 EV'를 구매했다. 류씨는 주로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는 자신의 업무패턴과 유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기차를 선택하고 현재까지 만족하고 있다. 그는 "차량 구매비용 이외에 현재까지 거의 무료로 차량을 운행 하는 듯하다"며 EV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미세먼지 감소 정책과 완성차 업계의 친환경성 강조로 다양한 친환경차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다음 차량 또는 세컨드카, 첫차 구매 고객까지 친환경차량을 염두하고 있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차량에는 전기차(EV),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 다양한 종류가 있고 특징 또한 달라 구매시 자신의 운전 패턴과 이용 목적 등을 잘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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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친환경 전용 세그먼트 아이오닉의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IEVE 제공 |
지난해 저유가 기조 속에서도 국산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대비 64.2% 급증한 5만2058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입 친환경차 판매도 63.0% 증가한 1만6716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강자는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전용세그먼트 '아이오닉'이다.
아이오닉은 EV, HEV, PHEV까지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국내 친환경차 시장공략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런 아이오닉은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EV 3749대, HEV 7399대 등 총 1만1148대가 판매되며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친환경 신차들이 등장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감소 대책으로 "2030년까지 개인용 경유 승용차 운행을 전면 금지하겠다"며 내세운 공약까지 친환경차 시장에 힘을 실어 주며 시장 확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새 정부는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해 공공기관 신규 구매 차량의 70%를 전기 및 친환경차로 대체하고, 친환경차 구입 보조금 확대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친환경차 판매는 총 2만575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7% 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거리 운행 패턴 제격 'EV'
EV는 내연기관을 사용하지 않고 전기모터로 만 차량을 움직이며 탄소와 배기가스 등의 배출 걱정이 전혀 없다. 차량을 움직이는 주된 에너지원인 전기역시 일반 내연기관 연료보다 저렴하다는 장점까지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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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전용 주차장에서 충전중인 SM3 Z.E.와 레이EV/ 사진=미디어펜 |
다만 아직까지 제약적인 이동거리로 장거리 이용자들보다 근거리의 고정적인 패턴의 운전자들에게 더 잘 맞는 차량이다. 하지만 완성차 업계가 꾸준히 연구개발(R&D)에 투자를 늘리며 현재 300km 이상의 이동거리를 자랑하는 차량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현재까지 출시된 차량 중 300km 이상의 이동거리를 보여주고 있는 차량은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EV(383km)'와 테슬라의 '모델S(378km)'다. 300km 이상의 이동거리는 일반적인 내연기관의 차량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충전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조금은 자유로워 질 수 있다.
하지만 볼트EV의 경우 초기물량 400대가 완판 돼 언제 다시 구매가 가능할지 모르는 상황이고 테슬라 모델S의 경우 1억원이 넘는 차량 가격으로 일반적인 구매는 불가능하다. 이에 EV 운전자는 충전에 대한 부분을 항상 염두해둬야 한다.
이에 EV는 주로 서울시내 주행과 같은 단거리 이동을 목적으로 전문직 종사자나 자영업자의 세컨드카로 적합하며 일정한 운전패턴을 보이는 운전자들에게 알맞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충전 스트레스 없이 '친환경성+연비'까지 챙긴 HEV·PHEV
현재 친환경차량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차량이 HEV다. 친환경성과 연료효율성을 동시에 챙기고 EV같이 '충전'이라는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안양시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출퇴근을 하는 송모(32.사무직)씨가 생에 첫차를 HEV로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송씨는 올 뉴 K5 HEV의 운전자다.
그는 "출퇴근거리가 왕복 40~50km가량 되다 보니 유류비 걱정을 안할 수 없었다"며 "연비와 친환경성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점에서 만족하며 운행 중이다"고 말했다.
이런 HEV는 국내 친환경차 전체 판매량의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올 1~4월에도 전년동기 대비 18.0% 늘어난 2만3004대가 판매돼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2만5754대) 가운데 비중이 89.3%에 육박한다.
HEV는 내연기관의 엔진과 전기모터를 효율적으로 전환하며 활용하는 차량이다. 저속구간에서는 전기모터를 주로 활용하고 고속구간에서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사용하거나 내연기관만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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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 K5 하이브리드(HEV)/ 사진=미디어펜 |
내연기관엔진을 사용하다보니 충전에대한 스트레스가 적어 친환경차를 원하는 다양한 운전다들에게 환대받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좀더 전기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차량은 PHEV다. 이 차량은 기존 HEV에서 배터리 용량을 늘려 전기모터 만으로도 30~40km구간을 이동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별도의 충전을 통해 전기 에너지를 보충하면 서울시내 출퇴근 거리는 전기차 처럼 활용이 가능하다.
즉 주중엔 EV로 주말 장거리 운행시엔 HEV로 번갈아 가며 활용할수 있는 큰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며 차량가격이 고가라는 단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PHEV는 가까운 출퇴근 거리를 이동하는 소비자에게 유지비와 편의성 측면에서 뛰어난 모델이다"며 "EV에는 관심이 있으나 방전 불안요소를 우려하는 고객층에게 극 추천할 만 하다"고 말했다.
최첨단 친환경 미래차 FCEV
궁극의 친환경차로 꼽히고 있는 FCEV는 이미 상용화 된 상태이지만 충전문제로 극히 일부에서만 이용되는 차량이다.
전기차처럼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고 이동거리 또한 일반 내연기관의 차량과 같은 수준의 차량이다. 더욱이 무공해 연료 수소를 활용하기 때문에 환경오염문제로 부터 자유롭다.
최초로 FECV를 상용시킨 차량은 현대차 투싼ix FuelCell이다. 친환경차이면서 활용도가 높은 SUV차급으로 등장해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모델이다. 투싼ix FuelCell은 3분만에 완충되며 최고출력 129PS를 자랑하는 매력적인 차량이다.
하지만 아직 수소 충전소의 부재와 가격문제로 큰 호응은 얻고 있지 못한 상황이지만 2020년 현대차가 다음버전의 FCEV의 출시계획을 밝혔고 정부의 충전소 확충지원이 이뤄지면 중요한 친환경차로 거듭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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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판매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FCEV) 현대자동차의 투싼ixFuelCell/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FCEV는 친환경차량으로 많은 장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이 아직 부족해 대중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충전소가 확충되고 좀 더 기술이 발전한다면 EV와 HEV, PHEV보다 더 큰 장점을 보유하고 있고 일 부 완성차 업계에서는 FCEV를 통해 생성된 전기에너지를 통해 가정용 비상전기로까지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친환경차에 대한 거부감이 아직 존재한다"며 "완성차 업계에서 배터리 평생 보증,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 등 고객케어 프로그램으로 친환경차 구매를 적극 유도하고 있어 지난해 같은 친환경차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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