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 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판매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보복 후폭풍' 여파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중국시장의 판매 감소세가 5월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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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판매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보복 후폭풍' 여파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
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5월 글로벌 판매 실적(내수+해외)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14.2%, 9.8% 급감했다. 판매량은 각각 36만7969대, 21만9128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 1월과 2월에는 전년 대비 1.3%, 1.5% 증가세를 보였지만 3월(-6.3%), 4월(-11.7%)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2월 글로벌 판매 감소율이 -0.4%에 불과했던 기아차도 3월(-11.2%)부터 감소폭이 두 자릿수로 확대됐다.
현대차는 5월 국내 판매가 6만607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4%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해외 시장에서 30만7362대밖에 팔지 못해 감소율이 16.5%에 달했다. 기아차는 내수와 해외 판매가 모두 전년보다 부진했다. 각각 전년보다 8.6%, 10.1%씩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5월 실적부진은 중국시장의 판매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의 4월 중국 판매량은 5만1059대로 전년 동월보다 65.1%나 감소했다.
세부적인 현대·기아차의 5월 실적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5월 글로벌 판매 통계를 고려하면 중국시장에서의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중 간에 '사드 갈등'이 불거진 지난 3월 이후 중국 내에서는 한국 제품에 대한 불매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반한(反韓) 정서로 한국차 구매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자동차 시장의 최대시장이다. 이는 현대·기아차 역시 같은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글로벌 판매량의 23.5%, 21.5%에 해당하는 114만2016대, 65만6대를 각각 판매했다.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역시 지난달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5월 한 달간 내수 1만1854대, 해외 판매 3만1231대 등 작년 같은 달보다 17.0% 감소한 4만3085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은 내수 9222대, 해외 판매 1만1295대 등 총 2만517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내수는 16.2%, 수출은 13.8% 줄어 전체적으로 14.9% 감소했다.
쌍용차도 5월 한 달간 내수 1만238대, 해외 판매 2111대 등 총 1만2349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7.0% 줄었다.
완성차 5사 전체의 5월 글로벌 판매량은 66만3048대로 전년보다 12.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월 글로벌 판매량은 331만2364대로 전년보다 6.8% 줄었다.
한편, 5월 베스트셀링카 1위는 현대 그랜저IG(1만2595대)가 차지했다.
현대차 포터(1만12대), 아반떼AD(7834대), LF쏘나타뉴라이즈(7597대) 등이 뒤를 이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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