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반 전 총장과 오찬 간담회를 통해 "외교 문제는 걱정이고, 당면 과제이니 반 총장님의 경험과 지혜를 빌려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새 정부의 외교 정책 수립과 외교 현안에 관해 많은 조언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대통령님의 말씀이 없어도 연설이나 세미나를 통해 이런 입장을 널리 전파하고 있고, 대통령과 새 정부 자문 요청에도 기꺼이 임하겠다"고 화답했다.

반 총장은 "새 정부 출발을 잘하셔서 국민들의 지지를 크게 받고 있고, 미국 조야에서도 높은 평가와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외교도 국민의 총의를 참작하셔서 풀어 가면 된다. 외교는 상대방이 있어 어려움이 많이 따르게 되어 있는데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반 총장은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하여 "정중하면서도 당당하게 임하는 것이 좋다. 한미 동맹이 초석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북핵에 대한 한-미 간의 공통분모를 잘 활용해 북핵문제를 포괄적, 단계적, 근원적으로 풀어가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철학은 미국과 같은 입장이다"고 말했다.

또 반 총장은 북한 문제와 관련하여도 "초기에는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북한에 원칙적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최근 새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의 NSC 상임위원회 성명을 보니 매우 적절한 수준이어서 잘 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은 "대북 관계의 물꼬를 트는 일도 중요하다.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인도적 접근, 평창 동계 올림픽을 활용해 비정치적 방법들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청와대 방명록에 "모든 국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시면서 활기찬 새 시대를 열어 가시는 문재인 대통령님께 무한한 경의와 축하를 드린다. 국제사회에서의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시고 한반도의 평화통일 달성에 큰 위업을 이룩하시기를 기원 드린다"고 적었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