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추미애 대표도 예방 취소 "호남 정서에 맞지않아"
[미디어펜=정광성 기자]이낙연 국무총리는 취임 3일째인 2일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일정을 이날 아침 돌연 취소했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기자단에 긴급 메시지를 보내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여러 논의가 있었고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지됐다"며 "오늘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총리실은 이 총리의 이날 일정을 전날 공지하면서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들, 전직 국무총리 등을 만나는 '통합행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의 예방 일정이 빠졌다가 뒤늦게 추가됐으나 막판에 또다시 번복된 것이다.

이날 오전 전 전 대통령 방문 일정을 취소한 것까지 합하면 하룻밤 사이에 3차례 일정을 수정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갑작스런 이 총리의 전 전 대통령 예방 취소는 5·18광주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강조한 새 정부의 지향과 지지기반인 호남 정서에 부합하지 않아 '적절치 않다'는 내부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9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전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 했다가 당내 반발에 부딪혀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실제로 이 총리는 지난 24일 인사청문회에서 전 전 대통령에 대해 "내란죄의 수괴였다"면서 '5·18 민주화 운동 때 광주 시민에게 발포를 명령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그 분(전 전 대통령)이라고 많이 추정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총리실이 전직 대통령 예방 일정을 3차례 수정한 것을 두고 업무 처리 미숙으로 혼선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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