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방미중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1일(현지시간)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의 회동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에 대한 제재 및 압박과 대화를 병행하는 방안에 사실상 의견을 모았다. 

정 실장 이날 백악관에서 맥매스터 보좌관과의 회동하면서 이같이 공감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이처럼 혈맹 관계인 한미 양국 안보사령탑이 북핵 해법에 대한 원칙적 합의에 이르면서 양국 간 이견에 따른 충돌 우려를 상당히 불식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양국 모두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대의 압박(maximum pressure)에 초점을 둔 것으로 비치면서 북핵 해법을 놓고 양국 간 갈등이 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이를 감안할 때 이날 양국 안보 수장은 미국의 '압박 기조'와 한국 새 정부의 '대화' 기조를 적절히 조화하는 선에서 절충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과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회동에서 "대북 제재와 압박 공조를 이어가면서 비핵화 대화의 통로를 어떻게 마련할지를 모색"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배석자들은 전했다.

이들은 또 "북핵 문제를 해결할 공동 방안과 관련해 대화와 제재·압박을 병행하면서 조속히 실마리를 찾자"는 데 거듭 공감했다.

아울러 이들은 이번 달 한미 정상회담이 이런 공동 해법을 마련하는 데 매우 시의적절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실장과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달 문 대통령의 방미와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 및 시기도 구체적으로 논의해 상당 부분 합의에 이르렀다.

양측은 정상회담 시기와 관련해 '이미 알려진 범위에서 미세조정을 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맥매스터 보좌관은 정상회담과 관련해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겠다"면서 "회담은 '풀 프로그램(full program)'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미 관계를 중시하며, 한미 관계에 최우선을 두고 (회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문 대통령의 방미 의전을 통상의 '공식 방문'이 아닌 최고의 예우를 의미하는 '국빈 방문'으로 설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정 실장은 이날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반입 보고 누락의 경위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고, 이에 대해 맥매스터 보좌관은 "설명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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