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 잠재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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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은 지난 5일 '누구 포켓몬 에디션'을 출시했다. /사진=SKT 제공 |
SK텔레콤은 지난 5일 음성 인식 기반의 인공지능(AI) 비서 '누구'에 포켓몬을 입혔다.
'누구'를 꾸밀 수 있는 '포켓몬 스티커'와 모바일 게임 '포켓몬GO' 아이템을 증정하는 '누구 포켓몬 에디션'을 출시한 것. 5000개 한정으로 제작된 '누구 포켓몬 에디션'은 포켓몬 캐릭터 박스로 포장, 단번에 어린이들의 시선을 끌도록 했다. 해당 제품을 구매하면, 몬스터볼·알·향로 등 포켓몬GO 게임에서 유용한 아이템 3종을 안겨 준다.
모바일 게임 '포켓몬GO'의 인기 돌풍을 AI 비서 '누구'로 옮겨 오려는 시도다.
포켓몬GO는 출시 이후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에게까지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았다. '누구'의 주된 설치 장소가 '가정'인 만큼, 어린이들이 해당 기기를 보다 친숙하게 느끼게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일정과 날씨 정보 알림, 멜론 음악 감상, 팟캐스트, T맵 교통정보, 음식 배달 등의 기능을 갖춘 누구는 지난해 출시 이후 월평균 1만대 가량 판매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누적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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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의 '라인 프렌즈 스마트폰' 광고의 한 장면. /사진=KT 제공 |
KT는 최근 어린이의 눈높이로 제작한 디지털 광고로 눈길을 끌고 있다. 3분 48초로 제작된 '라인 프렌즈 스마트폰'의 광고가 주인공이다.
인기 밴드 혁오의 최신곡 '톰보이'를 배경 음악으로 한 뮤직 드라마 형식이 돋보인다. 초등학교 3학년생 초롱(한서진)이가 춘천에서 서울로 전학을 오고, 초롱이에게 한눈에 반한 태호(김지성)의 이야기를 담았다.
서로 가까워지던 찰나, 사소한 오해로 위기를 맞는 내용은 애틋하기까지 하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 440만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광고 영상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제품임에도 실질적 구매자인 '부모'가 등장하지 않는다. '라인 프렌즈 스마트폰'의 전작 광고에선 부모가 자녀 위치를 조회하면 현재 위치가 카메라로 자동 촬영돼 전송하는 모습을 담는 등 철저히 부모의 시선에서 어린이 보호 기능을 강조하는 데 그쳤다.
KT 관계자는 "어른에게 어필하기보다 잠재 고객으로서의 어린이를 어른처럼 대접하고 존중하려 했다"며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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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의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쥬니버토키' /사진=LGU+ 제공 |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3월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쥬니버토키'를 출시하며 어린이 팬심 공략에 집중했다.
제품 자체도 쥬니어 네이버(쥬니버) 캐릭터를 활용해 만들었음은 물론, '쥬니버토키'의 온라인 광고 모델로 인기 어린이 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의 진행을 맡고 있는 '보니하니'를 내세웠다.
'보니하니'를 주인공으로 한 쥬니버토키의 온라인 광고는 출시 한 달 만인 지난해 4월 약 18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아직까지 어린이용 신규 제품을 내놓진 않고 있지만, 쥬니버토키의 지원금을 상향하는 등 인기 경쟁을 이어 가고 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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