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7일 일자리 추경을 위한 현장 방문으로 서울 용산소방서를 찾아 "임기 중에 부족한 1만 9000명 이상의 소방 인력을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소방서를 찾은 자리에서 "당장 금년부터 시행하기 위해 소방관 1500명 증원 계획을 추경안에 포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5년 당 대표시절 용산소방서를 방문 당시를 떠올리면서 "그 이후 달라진 게 전혀 없다"면서 "다만 그때는 저도 소방관 여러분과 함께 촉구하는 그런 입장일 뿐이었지만 지금은 책임지고 추진할 수 있는 입장이 됐다는 것이 저로서는 아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 대통령이 소방현장을 찾은 것은 소방대원의 노고를 격려하는 한편, 소방관·경찰관·간호사 등 국민의 생명·안전·보건과 관련된 공무원을 늘리기 위한 일자리 추경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였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장으로 이동하던 중 불타버린 소방장구가 복도에 전시된 것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 이 장구들은 온몸으로 불길을 막아 시민의 목숨을 구한 최길수 소방교와 김성수 소방위의 것이었다.
두 소방관은 지난달 11일 용산구의 한 다가구주택 화재 현장에 투입돼 불 속에 고립됐던 김모씨 부부가 탈출할 수 있도록 소방장구만 착용한 채 몸으로 불길을 막아냈다.
덕분에 김씨 부부는 목숨을 건졌지만, 김 소방위는 얼굴과 손에 3도 화상을 입었고 최 소방교는 16m 높이의 창문에서 뛰어내려 허리뼈가 골절됐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유지태씨도 참석했다. 유씨는 대연각 화재를 소재로 한 영화 '리베라 메'에서 소방관 역할을 맡았고, 최근 '소방관 GO 챌린지'라는 소방관의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영상을 촬영했다.
소방대원들은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에게 다양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처우 개선을 부탁했다.
한 여성 소방대원이 소방서에 육아시설이 없어 아이 맡길 곳이 없다고 이야기하자 문 대통령은 "보육시설 문제가 왜 해결이 안되느냐"고 최송섭 용산소방서장에게 물었다.
최 서장이 "그것까지 할 재력이나 환경이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답하자 문 대통령은 "여러 소방관서가 연합해서 한다든지 용산 일대에 있는 다른 공공분야와 함께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소방관들의 고층을 들은 뒤 "소방 인력 확충은 너무나 당연한데, 국민은 작은 정부가 좋은 것이라며 공무원을 늘리는 데 상당한 거부감이 있다"며 "생명·안전·보건을 지키는 공무원만큼은 우선으로 늘려야 하고, 국가 예산도 그보다 더 긴요하게 사용할 수는 없다. 정부와 국회가 국민을 설득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소방청을 독립하도록 정부조직 개편안에 설계했다"며 "육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재난 현장에서만큼은 현장 책임자의 명에 따르도록 컨트롤타워 역할을 소방청에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문 대통령은 소방대원들의 장비를 비롯해 소방관들이 겪는 트라우마 심리치유센터 설림과 소방직을 국가직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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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서울 용산소방서를 방문해 소방대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한편 공무원을 늘리기 위한 일자리 추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사진=청와대 제공 |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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