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SK하이닉스가 '미일연합'에 가세하며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힘을 받고 있다. 당초 오는 15일로 예정됐던 우선협상자 선정도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4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관할하는 경제산업성은 미일연합의 틀을 바꿔 한미일 3국 연합으로 한 뒤 출자액 규모를 2조엔(약 20조5000억원) 이상으로 늘렸다.
이번 3국 연합에는 일본 정부계 펀드 산업혁신기구와 복수의 일본 기업, 미국계 사모펀드 등이 출자하고 한국 SK하이닉스가 가세한다. 이를 통해 인수가격 2조2000억엔을 제시한 미국 반도체기업 브로드컴에 맞불을 놓는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안은 도시바메모리의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SPC에는 일본의 산업혁신기구, 국책은행인 일본정책투자은행,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각각 3000억엔씩을 출자한다.
또 도시바가 최대 1000억엔, 복수의 일본 기업이 모두 1400억엔을 출자한다. 미국 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도 2000억엔 출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SPC에는 SK하이닉스가 3000억엔을 출자하고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이 4000억엔을 융자한다. 이 경우 인수액이 2조1000억엔 규모가 될 것으로 아사히는 예측했다.
앞서 미일연합은 혁신기구나 KKR 등이 구성을 추진했지만 자금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베인과 SK하이닉스로 구성된 한미연합진영이 가세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당초 도시바는 15일 우선협상자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2차 입찰에 참가한 4진영 가운데 모든 요건을 충족 시킨 브로드컴이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거론됐다.
하지만 한미일 3국연합이 구체화 되면서 관련 내용을 더 검토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우선협상자 결정이 늦춰질 것이라고 아사히는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의 우선협상자 선정이 15일에 결정될지 더 늦춰질지 유동적인 상황"이라며 "다만 오는 28일 도시바의 주주총회 전까지는 우선협상자 선정 작업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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