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수요 반등에 수출 찬물 우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하면서 최근 4개월간 호조를 보였던 국내 완성차 수출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환율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에게 긍정·부정적 영향을 동시에 주지만 자동차 수출의 경우 시장 특성을 고려하면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하면서 최근 4개월간 호조를 보였던 국내완성차 수출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미국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0.75~1.00%에서 1.00~1.2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석달만의 인상 결정으로 연준이 한해 두번 이상 금리를 올린 건 지난 2006년 이후 11년만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화 강세, 유가 하락, 국내 소비 위축, 신흥국 경기 침체를 유발해 시장에 다양한 변화를 초래한다. 이에 국내 자동차 수출에도 영향력이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국내 자동차 수출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국내 자동차 수출은 22만1237대로 전년 동월보다 2.1% 증가했다. 이는 신흥국 시장의 수요가 늘어나며 상승세를 기록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내 자동차 수출의 연이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 금리인상이 미국시장에 수출하는 대미 수출 경쟁력에는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신흥국의 수출에는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전체 수출물량 중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국내 최대 자동차 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만 놓고 봐도 전체 수출비중 중 신흥국과 기타지역이 각각 48%와 3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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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며 “자동차와 같은 할부 금융에 의존하는 내구소비재를 중심으로 해외 수요가 감소하고 가계부채 부담 증가로 소비가 위축될 경우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 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기존 신흥국들의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금리인상 속도가 점진적이고 이미 예고됐던 만큼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일부 기업들은 금리 인상으로 인해 환율차이에 의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도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은 아니겠지만 수출부문의 위축은 우려되는 부분이다”며 “차근차근 현지상황에 맞춰 대응 할 수 있도록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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