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북한에 억류됐다가 코마 상태로 석방된지 엿새만에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와 관련해 "북한에 무거운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에 억류당해 있을 때 일어난 일이다. 북한이 웜비어씨를 죽인 것이라고 단정을 지을 수는 없지만 웜비어씨의 사망에 이르게 하는 과정에 있어 무거운 책임이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그런 잔인한 행동들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아직까지 많은 한국국민들과 미국국민들이 북한에 억류되어 있다. 그래서 저는 북한이 속히 그들을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이 앞으로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문 대통령은 "북한이 비이성적인 정권이라는 인식을 반드시 가져야한다"면서도 그런 국가를 대하는데 있어 완전한 북핵 폐기의 궁극적 목표를 이뤄야 한다면 대화가 필요하다 답했다.

   
▲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미국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에 억류당해 있을 때 일어난 일이다. 북한이 웜비어씨를 죽인 것이라고 단정을 지을 수는 없지만 웜비어씨의 사망에 이르게 하는 과정에 있어 무거운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사진=청와대 제공


그는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는다"면서 "지금까지 제제와 압박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왔다"고 했다.

북핵 폐기 전에 북한과의 대화가 미국의 오랜 정책과 상반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제 입장이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상이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정권들의 실패한 전 정책들을 비판했던데 그런 의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양보없이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그들에게 져주는거 아닌가라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저는 어떤한 전제조건도 없는 대화라 말한 적이 결단코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동결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두번째로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를 이뤄야하는 한다"며 "저는 미국에서 조차 이런 단계적 접근을 지지하는 목소리들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