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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 메르디앙 서울 호텔 라운지./사진=르 메르디앙 서울 |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오는 9월 서울 강남에 오픈하는 '르 메르디앙 서울' 호텔의 숙박료가 비싸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스타우드 계열의 르 메르디앙 브랜드는 웨스틴이나 쉐라톤 보다 낮은 등급의 호텔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르 메르디앙'은 웨스틴 보다 더 고가 전략을 펼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 서울 강남 리츠칼튼 호텔 자리에는 르 메르디앙 서울 호텔이 들어선다. 호텔 오너인 전원산업이 메리어트 계열의 리츠칼튼과 결별하고 스타우드 계열의 르 메르디앙과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전원산업은 1300억원을 투자해 호텔을 전면 리모델링해 오는 9월 르 메르디앙 서울을 오픈하는 것이다. 르 메르디앙 서울은 스타우드가 정하는 호텔 카테고리 중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인 6을 받았다. 140여개의 전세계 르 메르디앙 호텔 중 약 11개만이 카테고리 6을 받았다.
하지만 브랜드 측면에서 봤을 때 리츠칼튼은 전세계적으로 최고급 호텔에 해당한다. 반면 르 메르디앙은 스타우드 계열의 중상급 브랜드에 그친다. 오히려 웨스틴이나 쉐라톤 브랜드보다 낮은 대우를 받는다. 스타우드에서는 세인트레지스, 럭셔리컬렉션 등이 럭셔리 호텔 브랜드이다.
그럼에도 전원산업은 르 메르디앙 서울을 오픈하면서 숙박료를 웨스틴보다 높게 책정한 것이다.
호텔 공식 홈페이지 기준으로 호텔 가격을 살펴보면 오는 9월 2일부터 3일, 1박 가격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이 최저가 23만9400원(세금 등 미포함)으로 확인된다. 반면 르 메르디앙 서울은 오프닝 특가인데도 불구하고 30만390원으로 책정됐다. 같은 기간 서울 삼성동의 럭셔리 호텔인 파크하얏트(37만5250원)와 비슷한 수준인 것이다.
이에 르 메르디앙 서울 관계자는 "1300억원을 투자해 호텔을 전면 리모델링했고 호텔 1층에 600평 규모의 아트센터인 'M컨템포러리'를 오픈하는 등 여러 투자를 했기 때문에 호텔 가격이 그렇게 책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텔 업계 관계자나 소비자들은 '너무나 비싸다'게 책정됐다는 반응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르 메르디앙이 30만원대에 호텔 가격을 책정했는데 3개월 이상 그 가격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르 메르디앙은 글로벌하게 럭셔리한 브랜드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럭셔리 전략을 펼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의 반응 역시 냉랭하다. 호텔 전문 커뮤니티에서는 르 메르디앙 서울의 가격에 대해 "이 가격은 무슨 패기이냐", "이 가격이면 파크하얏트를 가는 게 나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르 메르디앙 서울의 오너는 전원산업이며 이전배씨와 윈스톤이 이 회사의 주요주주이다. 또 전원산업은 경기도 양주에 레이크우드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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