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인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상견례를 가지면서 두 정상이 만나 처음 만나 악수를 나누는 장면이 관심을 모았다. 

이날 오후6시 문 대통령 부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위임 후 백악관에서 외국 정상 부부에게 처음 베푸는 공식 환영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에 도착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미소 띤 표정으로 악수를 하면서 문 대통령의 오른쪽 어깨 위에 잠시 손을 올렸다. 문 대통령도 웃는 얼굴로 트럼프 대통령의 왼팔을 잡았다.

나란히 파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맨 두 정상은 첫 대면에서 서로를 향해 격의없이 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악수한 뒤 차량을 돌아서 오는 김정숙 여사를 직접 소개했으며, 김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 멜라니아 여사와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두 정상이 실내로 들어가 기념촬영을 하면서 악수할 때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포토세션 중 잠시 다른 곳을 보면서 엇박자를 냈다. 반면 문 대통령은 정면을 응시하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였다. 

두 정상이 리셉션장에서 다시 만나 악수할 때에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악수한 손에 힘을 주면서 한동안 서로의 눈을 응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마치 기싸움을 벌이듯 했지만 문 대통령은 안면에 살짝 미소를 띠우며 짖궂은 표정을 지었다. 

만찬장 테이블에 앉은 다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손을 먼저 내밀고 악수했으며, 이때 트럼프 대통령의 손이 하얗게 되도록 문 대통령의 손을 꽉 잡으며 환하게 웃는 문 대통령의 눈을 응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당선을 축하한다. 굉장히 멋진 선거였다"면서 “나는 당신이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미국 방문을 환영한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백악관 일정은 당초 1시간30분이 예정이었지만 이보다 35분이 늘어났다. 문 대통령이 오후6시 미국 워싱턴D.C.의 백악관에 도착한 뒤 리셉션을 거쳐 오후7시30분부터 시작한 공식 환영만찬 행사는 오후8시5분쯤 종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이후 다음날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참모들과 회의를 연 것으로 보인다. 만찬 때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문 대통령이 북한, 무역, 그리고 다른 것들의 복잡함에 대해 우리 국민과 토론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들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고, 시간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대통령 및 대한민국 국민들을 모두 존경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문 대통령은 30일 오전 백악관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양국관계 발전과 주요 현안에 대한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기자들에게 정상회담의 결과와 의미를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