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한미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브리핑을 통해 "국내 일부 언론매체에서 이번 정상회담 시 한미 양국이 FTA 재협상에 합의했거나 재협상을 공식화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실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큰 규모의 무역적자와 특히 자동차, 철강 분야에서의 무역 불균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서 일정한 조치를 취하거나 또는 새로운 협상을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FTA의 상호 호혜성을 강조하면서 양측 실무진이 한미 FTA 시행 이후 효과를 공동으로 분석, 조사 평가할 것을 제의했다"고 장 실장이 전했다.

한미 FTA 재협상이 도마위에 오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직후 가진 한미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는 계속 공정하고 상호호혜적인 경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그런데)한미 무역협정이 체결된 이래로 미국의 무역적자는 110억불 이상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에 협상에 대해 “그다지 좋은 협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면서 한미 FTA 재협상이 가시화 됐다.

한미 양국 정상은 FTA와 관련해 전날 밤 백악관에서 열린 부부 공식 환영만찬에서도 중요한 의제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밤에 굉장히 심각한 자동차나 철강의 무역에 대해 이야기 했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며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공정하게 한국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중국의 철강 덤핑 수출을 허용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장 실장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FTA 재협상에 대해 양측이 합의한 바 없다"면서 "무역과 관련 양측 간 합의 사항은 정상회담 후 발표된 공동선언문에 있는 내용이 전부다"고 다시한번 일축했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