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 완성차 업계 5개사가 내수 부진에 이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 등으로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우선 국내 1위 완성차업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219만8342대, 132만224대)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8.2%, 9.4% 줄었다.
현대차의 내수(34만4783대)와 해외생산을 포함한 수출(185만3559대)은 1년 전보다 각각 1.8%, 9.3% 줄었고 기아차의 내수(25만5843대)와 수출(106만4381대)역시 각각 7.6%와 9.9%씩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 실적에는 사드 사태에 따른 중국 판매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앞으로도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모두 섣불리 판매 호조를 확신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이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6월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에서 불과 3만5000여 대, 1만7000여 대를 팔았다. 이는 작년 6월과 비교해 64%, 62% 정도 급감한 것이다.
한국지엠의 상반기 총 판매량(27만8998대) 역시 9.3% 줄었다.
한국지엠의 경우 수출보다 오히려 내수 부진이 더 두드러졌다. 내수 판매(7만2708대)는 전녀동기대비 16.2% 감소했고 수출(20만6290대)은 6.5% 감소했다. 이는 수출의 두 배를 넘는 기록으로 '올 뉴 크루즈'의 부진의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6월 판매 실적(4만3692대)만 따져도, 전년 동기 대비 20.7%가 줄었고 특히 내수판매(1만1455대)는 36.6%나 줄었다.
쌍용자동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7%하락한 7만345대가 판매됐다.
다만 쌍용차의 경우 수출은 29.3% 하락했지만 내수시장에서 G4렉스턴의 선전으로 5.5% 판매증가를 기록했다.
상반기 유일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르노삼성자동차다.
르노삼성의 상반기 누적 판매 대수(13만5895대)는 작년 동기대비 9.7% 늘었다. 시장별로는 내수 판매(5만2882대)가 12.7%, 수출(8만3013대)이 7.8% 증가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6, QM6, QM3의 인기가 이어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저조한 실적에도 국내 베스트 셀링 카에 이름을 올린 것은 현대차의 그랜저IG였다.
그랜저IG는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총 7만2666대가 판매됐다. 이는 월 평균 1만2000대씩 판매된 기록이다.
지난해 상반기(1만2665대)에 이어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현대 포터(5만4226대)와 LF쏘나타(4만237대), 아반떼ㅁㅇ(4만2004대)까지 현대차가 1~4위를 휩쓸었고, 5위에는 기아차 모닝(3만6638대)이 이름을 올렸다.
기아 카니발(3만5952대)은 작년 상반기 5위에서 올해 6위로 한 계단 내려왔고, 7~10위는 △기아 쏘렌토(3만3600대) △기아 봉고(3만2334대) △쌍용 티볼리(2만8624대) △현대 싼타페(2만7403대)가 차지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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