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4일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소집을 지시한 이어 오전 12시부터 NSC 전체회의로 전환해 직접 주재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면을 통해 "대통령 지시로 오전 11시 30분에 열린 NSC 상임위가 열려고 12시부터는 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NSC 전체 회의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NSC 전체회의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김부겸 행자부 장관, 국민신안전처장이 추가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NSC 전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북한이 오늘 또다시 탄도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했다"면서 "정부는 무책임한 도발을 거듭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은 유엔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우리와 미국, 중국 등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라며 "이번 도발로 핵·미사일 개발에 집착하고 있는 북한 정권의 무모함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초기 판단으로 이번 도발을 중장거리 미사일로 추정하고 있으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정밀 분석 중이다"며 "ICBM급일 경우 이에 맞춰 대응 방안을 강구 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부는 공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굳건히 유지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은 오직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만 가중시킬 뿐임을 북한이 절실히 깨닫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지금이라도 핵과 미사일 개발이 자신들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망상에서 벗어나 비핵화를 위한 결단을 내릴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이러한 위협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고받고 정 실자 주재로 신속히 NSC 상임위를 소집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이후 북한은 모두 5차례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고, 대통령 주재로 열린 NSC 전체회의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8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당시 문 대통령은 NSC 전체회의를 소집해 직접 회의를 주재하고 강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오전 9시 40분경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대통령에게는 관련 사항이 즉시 보고됐다"고 밝혔다.

곧바로 ​9시41분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북한 미사일발사 관련 보고가 이뤄졌고, 9시45분에 정 실장이 문 대통령에게 1차 보고했다.

이어 9시57분에 문 대통령에게 2차 보고가 이뤄졌고, 이후 3차· 4차 보고를 거친 후 문 대통령은 10시 13분에 NSC상임위 소집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도발 징후를 사전에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8일 북한 미사일 도발 관련해 정부 출범 이후 첫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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