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한국지엠이 최근 대표이사의 갑작스러운 사임에 이어 ‘노조 파업’과 ‘실적 부진’ 등 악재로 한국철수설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와 수출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지엠의 지난달 전체 판매량(4만3692대)은 전년 동기보다 2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1만1455대) 감소율은 36.6%, 수출도 12.9% 뒷걸음질 쳤다. 상반기 전체로 봐도 한국GM의 판매량(27만8998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실적 부진이 최근 한국지엠이 마주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3일 제임스 김 한국지엠 대표는 "다음달 31일자로 한국지엠을 떠나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에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임할 것"이라며 2년만에 사임의 뜻을 밝혔다.
김 사장의 사임은 한국지엠의 판매 부진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2조원 규모의 적자를 낸 데다 올해도 판매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시장 철수로 수출이 크게 줄어든 상황인데다 최근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이 40% 가까이 감소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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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31자로 사임을 발표한 제임스 김 한국지엠 대표 /사진=한국지엠 제공 |
올해 상반기 성적표도 좋지 않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는 7만2708대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16.2%나 감소했다. 상반기 수출물량도 전년 대비 6.5% 줄어든 20만6290대에 그쳐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지엠 노조(금속노조 소속)의 찬반 투표에서 '파업 가결' 가능성이 높아져 생산 및 물량 입고 등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최근 미국 GM은 계열 브랜드 오펠(Opel)을 매각하는 등 '사업재편'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에서 한국지엠의 경영 활동 또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한국지엠 경영진은 지난달 30일 임직원에 보낸 편지에서 "GM의 유럽 브랜드 오펠(Opel) 매각에서 볼 수 있 듯 글로벌 GM은 현재 수익성과 사업 잠재력에 중점을 두고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생산 물량과 제품 계획에 대한 재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달 30일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임금 외에도 주간 연속 2교대제 월급제, 공장별 생산 물량 확약 등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기본급 5만 원 인상, 연말 성과급 400만 원 지급, 500만 원 격려금(협상타결 즉시지급) 등의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협상이 불투명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제임스 김의 사퇴 결정은 한국 시장 부진에 따른 책임 사퇴로 해석되며 GM의 한국시장 철수에 대한 우려 또한 고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은 제임스 김 사장의 사퇴와 최근의 실적 부진으로 대내외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며 "노조 또한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빠른 시일내에 수출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생산 규모 축소는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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