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미국 순방에 이어 독일 공식방문과 G20정상회의까지 총 7박11일 간 미국과 유럽을 오가는 정상외교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 앞에는 시급히 풀어야 할 국내 장관 후보자 임명과 추경예산안 국회통과 등의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부터 3박5일 간 미국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한 후 이틀 후 독일로 출국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에 참석하는 4박6일 간의 일정을 소화하며 그동안 닫혀 있던 정상외교 채널 복원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를 확인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고 10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출국 전 국회에 10일까지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경고보고서를 채택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야 3당은 두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어 기한 내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야당은 물론 국민의당까지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른바 '머리자르기' 발언에 반발해 국회 전 일정 보이콧 선언을 하며 상황은 문 대통령이 출국하기 전보다도 더 나빠졌다.

특히 야 3당은 문 대통령이 귀국해 송영무·조대엽 후보의 임명을 강행할 경우 7월 임시국회는 그대로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할 것을 공언한 상태다.

야 3당의 강력한 반대로 인해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어려워지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야당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상조 공정위위원장 임명 강행 당시에는 국가의 시급한 외교문제와 경제 현안으로 인해 야당이 물러섰지만 이번엔 다르다”면서 “만약 문 대통령이 이번에도 강행 한다면 제1 야당으로서 그냥 넘어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제1 공약으로 내세웠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보려면 7월 임시국회에서 일자리 추경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 신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편안도 추경안과 마찬가지로 야권의 반대에 부딪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방독 기간 조금이라도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정무라인을 총동원했지만,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7박 11일간의 강행군을 통해 정상회교 채널을 복원하는 등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를 확인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문 대통령 책상에 놓인 국내 당면 과제들은 산 넘어 산이다. 이 같은 국내 문제들로 인해 문 대통령은 귀국길 전용기 안에서 장고를 거듭한 것으로 보여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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