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공기는 참 좋은데…역에서 멀고 교육여건도 만만치 않아 보이네요. 백봉산 뒤편에 있는 장례식장도 께름칙하구요."(경기 남양주시 60대 자영업자 염모씨)
8·2 부동산대책 영향권에서 벗어난 경기도 남양주 '두산 알프하임’이 나름 착한(?) 분양가를 앞세워 본격 분양에 나선 가운데 대중교통과 교육 환경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어 청약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분양 사무소 측에 따르면 지난 11일 개관한 두산 알프하임 견본주택에는 주말 사흘간 3만4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방문객 숫자만 놓고 보면 같은 날 서울에서 견본주택 문을 연 ‘공덕 SK리더스뷰’(주말 사흘간 1만4700여명)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치이다.
공덕 SK리더스뷰가 '청약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며 8·2부동산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반면, 민간택지에 들어서는 두산 알프하임은 규제를 비켜가며 종전 수준 대출이 가능하고 계약 후 6개월 뒤 전매도 가능했던 점이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을 불렀다는 분석이다.
두산 알프하임은 지하 4층~지상 28층, 49개동(아파트 36개동, 테라스하우스 13개동) 총 2894가구가 입주하는 미니신도시급이며, 산자락에 위치해 있어 도심에서는 누릴 수 없는 탁월한 주변 자연환경이 강점이다.
분양가는 3.3㎡당 1090만원 수준으로 전용면적 59㎡가 2억5140만∼2억8770만원선이다. 인근에 최근 입주한 ‘평내호평역 KCC스위첸’ 시세(59㎡ 3억610만∼3억1110만원)를 감안하면 나름대로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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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남양주 호평동 산 37-19에 위치한 '두산 알프하임' 사업현장. 중앙에 보이는 아파트가 '평내호평역 KCC스위첸'이다. |
▲ 자가용 없으면 출·퇴근도 자녀 통학도 쉽지 않아
쾌적한 자연환경이라는 입지와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다는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두산 알프하임을 바라보는 예비청약자들은 무엇인가 아쉽다는 평도 내놓고 있다.
두산 알프하임의 가장 큰 약점은 열악한 대중교통. 단지 입구에서 경춘선 평내호평역까지 걸어서 10분 거리라는 게 두산 알프하임 관계자의 설명지만 단지 위치에 따라서는 20분 이상 걸리고, 단지 경사를 감안하면 이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견본주택에서 만난 한 방문객은 “시행사에서는 입주민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 2대를 운영한다고 하지만 2894가구 대단지 수요를 생각하면 2대로는 턱없이 부족할 것 같다며 “현실적으로 차를 이용하지 않으면 출·퇴근을 비롯해 생활하는데 불편한 점들이 많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자녀들의 교육여건도 만만치 않다. 단지와 가장 가까운 평동초등학교와 호평중학교, 호평고등학교가 1km 이상 떨어져 있다.
현장에서 만난 또 다른 방문객은 "아이들의 통학 문제가 의외로 걱정된다"며 "길목마다 자동차 도로가 가로지르고 있는 것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두산 알프하임의 시행사인 알비디케이는 이와 관련해 “단지 내 초등학교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입주 때까지 초등학교 유치가 가능할지도 불투명하다.
분양 관계자는 “학교는 부지만 계획된 것으로 추후 단지 내 주민들이 교육청 등 민원을 넣으셔야 한다”며 “저희는 절대 (단지 내 초등학교 유치가) 확정이라고는 말씀 드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백봉산 중턱에 위치한 백련장 장례식장에 대해 거부감을 표하는 방문객도 있었다. 백련장 장례식장은 지하 1층~지상 2층 소규모 장례식장으로, 두산알프하임과 불과 500여m(직선거리) 떨어져 있다.
남양주시 호평동에 거주하는 30대 주부 김모씨는 “저 뿐만 아니라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남양주 내 실수요자들이 두산 알프하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그런데 백봉산의 쾌적한 자연환경을 기대하는 실수요자 입장에서 창밖으로 보일 장례식장은 여간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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