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택시운전사'가 천만 영화 고지를 향해 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8부 능선을 넘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과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택시운전사'는 이날 오전 누적 관객수 8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개봉 영화 가운데 최고 스코어이자, 첫 천만 관객 영화가 유력해지고 있다.
'택시운전사'는 워낙 입소문이 많이 난데다 지난 주말 문재인 대통령까지 직접 극장을 찾아 관람을 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관객 수 천만명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 문제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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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택시운전사' 포스터 |
'택시운전사'가 천만 영화 반열에 오를 준비를 하는 것을 계기로 역대 천만 영화들에 대해서도 다시 관심이 모아진다.
영화가 천만 이상의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어야 한다. 좋은 내용, 공감할 만한 스토리를 배우들이 멋드러지게 연기를 하고 감독이 연출과 편집을 잘 해 볼 만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이전 천만 영화들은 지금도 기억이 나는 명대사가 하나 쯤은 있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관객들은 각자 다양한 관점으로 영화를 보지만, 명 장면 하나와 명대사 하나는 기억에 오래토록 남으며 그 영화에 추억의 무게를 더해준다.
한국 영화 역사상 첫번째 천만 관객 기록을 세운 것은 '실미도'(2003)다. 벌써 14년 전 개봉한 영화지만 주연배우 설경구의 "비겁한 변명입니다"와 안성기의 "날 쏘고 가라"는 대사는 지금까지도 영화팬들의 귓전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명량'(2014)은 성웅 이순신 영화이다 보니 명대사의 향연과 같다. 특히 최민식이 이순신으로 완벽 빙의해 "싸움에 있어 죽고자하면 반드시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 "신에게는 열두 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라고 한 말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다.
이밖에도 '변호인'(2013)의 "국가란 국민입니다", '광해-왕이 된 남자'(2012)의 "난 왕이 되고 싶소이다. 하지만 나 살고자 누군가를 죽여야하고, 그로 인해 누군가 죽어야 한다면 난 싫소", '베테랑'(2015)의 "내가 죄짓고 살지 말라 그랬지"와 "어이가 없네", '7번방의 선물'(2012)의 "정의의 이름으로 아빠를 용서할게요", '국제시장'(2014)의 "힘든 세월에 태어나가, 이 힘든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기 참 다행" 등의 대사는 곱씹을수록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천만 영화를 바라보는 '택시운전사'는 어떤 명대사로 대표될까. 지금까지 영화를 본 관객들의 생각은 대체로 한 대사에 집중하고 있다. 주인공 택시운전사로 분해 열연한 송강호가 혼자 광주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갈 결심을 하고 딸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한 말이다.
"아빠가...손님을 두고 왔어"
평범한 소시민 택시운전사가 왜 다시 역사의 현장으로 돌아갈 결심을 했는지를 간략하면서도 가슴 저미게 표현한 대사였다.
[다음은 역대 천만 한국 영화와 대표적 명대사]
(총 관객수 순위, 관객수는 네이버 정보 기준)
1=명량 (17,615,062명)
최민식
"싸움에 있어 죽고자하면 반드시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
"신에게는 열두 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2=국제시장 (14,262,198명)
황정민
"내는 그래 생각한다. 힘든 세월에 태어나가, 이 힘든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기 참 다행이라꼬."
3=베테랑 (13,414,200명)
황정민
"내가 죄 짓고 살지 말라 그랬지?"
유아인
"지금 내 기분이 그래, 어이가 없네"
4=도둑들 (12,983,841명)
김해숙
"내가 꿈을 잘못 샀어요"
전지현
"이렇게 태어나기가 얼마나 힘든데"
5=7번방의 선물 (12,811,435명)
박신혜
"정의의 이름으로 아빠를..용서할께요"
6=암살 (12,706,391명)
전지현
"알려줘야지..우리가 계속 싸우고 있다고"
7=광해-왕이 된 남자 (12,323,595명)
이병헌
"난 왕이 되고 싶소이다. 하지만 나 살고자 누군가를 죽여야하고, 그로 인해 누군가 죽어야 한다면 난 싫소"
8=태극기 휘날리며 (11,746,135명)
장동건
"동생, 너라도 살아남아야지. 아니면 내 삶은 필요없어진다..빨리 떠나라"
9=부산행 (11,565,827명)
공유
"걱정하지마, 아빠가 엄마한테 데려다줄게"
10=변호인 (11,374,871명)
송강호
"대한민국 헌법 제1조2항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11=해운대 (11,324,545명)
강예원
"당신은 3시 같은 사람이이에요. 뭐 시작하기엔 늦은거 같고, 뭘 끝내기엔 너무 빠르고"
12=실미도 (11,081,000명)
설경구
"비겁한 변명입니다"
안성기
"날 쏘고 가라"
13=괴물 (10,917,221명)
변희봉
"늬들 그 냄새 맡아본 적 있어? 새끼 잃은 부모 속 타는 냄새 말여"
14=왕의 남자 (10,513,715명)
감우성
"징한놈의 이 세상, 한판 신나게 놀고 가면 그 뿐"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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