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재계, 법과 증거에 의한 판결 기대
외신, '리더십 공백' 장기화 등 우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선고가 25일 내려진다. 삼성은 물론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결과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이날 오후 2시30분 417호 대법정에서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재용 부회장 및 함께 불구속 기소된 삼성그룹 전직 임원 4명의 선고 공판을 연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 28일 이 부회장이 구속기소 된 지 178일 만에 첫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1심 재판부의 판결이 어떻게 나오든 이 부회의 재판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원치 않는 결과가 나온 쪽이 항소를 할 것으로 화실시되기 때문이다. 

지난 6개월여간 삼성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팽팽한 기 싸움을 펼쳤다. 최종 변론기일 까지 양 측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었다.

삼성은 이 부회장의 무죄를 강하게 주장했다. 변호인 측은 "특검은 이 사건에 '견강부회'식의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지만, 공소사실은 직접 증거가 없고 예단과 추정으로 구성돼 있다. 이 부회장은 뇌물공여자가 아닌 공갈·강요의 피해자"라고 했다.

박 특검은 "대통령으로부터 정유라 승마 지원 등을 요구받은 피고인 이재용이 대통령의 직무상 도움에 대한 대가로 거액의 계열사 자금을 횡령해 약 300억원에 이르는 뇌물을 공여한 사건"이라며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특검은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과 장충기 전 차장, 박상진 삼성전자 전 사장에게 각각 징역 10년을, 삼성전자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1심 결과를 앞둔 삼성은 긴장 속에 재판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은 법과 증거를 고려한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재계는 ‘여론 재판’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재판부가 사회 분위기를 고려한 판결을 내리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 부회장 판결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기업 삼성 수장의 운명이 결정된다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이 부회장의 공백 장기화가 삼성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부회장이 유죄를 받을 경우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의 '리더십 부재'가 장기화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통신도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14년 쓰러진 이후 이 부회장이 효과적으로 (삼성전자를) 지휘를 해왔다면서, 일부 투자가는 이 부회장이 유죄 판결을 받아 복역 기간이 길어지면 중요한 결정을 할 사람이 없는 '리더십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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