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당권을 거머쥐면서 지난 19대 대통령선거에서 3파전 벌였던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10일만에 여야 영수로 다시 만나 대척점 경쟁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청와대와 야당의 사이에 팽팽한 기 싸움으로 문재인 정부의 첫 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정치권의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권 교체로 인해 야당이 된 자유한국당이 사사건건 문재인 정부의 대해 비판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한야당 역할을 강조하며 출범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야성까지 더 해지면 청와대와 야당간의 견제는 더욱 심해 질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취임 일성에서 "우리는 정권이 바뀌자 거꾸로 펼쳐지는 코드 인사 등 모든 불합리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 광야에서 쓰러져 죽을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제2창당의 길, 단단한 대안야당의 길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우리의 길은 철저하게 실력을 갖추고, 단호하게 싸우는 선명한 야당의 길임을 분명하다"면서 "대한민국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주변세력, 상황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무능과도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민의당 새 당대표로 안철수 전 의원이 선출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홍 대표는 이날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앞 문화의 광장에서 열린 'MR.준표의 청춘그리기' 행사에서 "신임 안 대표가 당을 부디 잘 추슬러서 수도권에서 모든 후보를 내주시면 저희 선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저희당(한국당)으로서는 불리한 구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는 "저는 사실 국민의당이 없어질 줄 알았다. 그런데 회생했다"며 '안철수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얼마 전 국민의당이 문 대통령 아들 관련 '제보 조작' 사건으로 곤경에 놓였을 때 준용 씨 '취업 특혜' 의혹을 정면으로 거론하며 국민의당을 지원 사격한 바 있다. 홍 대표 한 측근은 "여러 효과를 고려한 포석"이라며 대여·대야 관계를 둘러싼 고차방정식이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홍 대표는 국민의당과 공조해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며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꿈꾸고 있다.

한 야권 관계자는 "현재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연대 가능성은 있으나 한국당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면서 "강한 야당으로 문재인 정부를 견제할 수는 있지만 공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 대표가 문재인 정부에 대해 강한 경고의 메시지 보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자유한국당까지 진영을 가춰 공세 한다면 문재인 정부의 첫 위기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당과 국민의당의 연합이나 정책 공조는 조금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 지난 4월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2차 대선후보자 토론회가 열렸다./사진=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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