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전인지(23)가 또 한 번 정상 문턱을 넘지 못하고 시즌 5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쯤 되면 '비운의 준우승퀸'이다.

전인지가 4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9언더파를 기록,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20언더파)에 한 타 뒤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전인지는 이날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성공시켜 6언더파 66타로 선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신인왕과 최저타수상을 동시에 수상했던 전인지는 LPGA 투어 2년차인 올 시즌 유독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3월 파운더스컵, 4월 롯데 챔피언십, 5월 킹스밀 챔피언십과 6월 매뉴라이프 클래식에 이어 이번 포틀랜드 클래식까지 준우승만 5번 하며 늘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전인지의 준우승으로 한국 여자선수들의 LPGA 투어 연속 우승 신기록 행진도 5연승에서 마감했다. 한국 낭자들은 7월 US 여자오픈부터 지난주 캐나다 오픈까지 5개 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전인지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마지막 라운드였다. 루이스에 4타 뒤진 공동 3위로 시작한 전인지는 차근차근 타수를 줄여나가며 루이스를 압박했다. 1번홀(파4)부터 버디를 낚으며 기분좋은 출발을 했고 4번홀(파4), 7번홀(파5)에서더 버디를 추가했다. 루이스 역시 전반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세 타를 줄이며 3타 차를 유지했다.

후반 들어 전인지의 추격이 매서웠다. 전인지는 10번홀(파5)과 12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았고, 16번홀(파3)에서는 긴 거리 버디 퍼팅을 홀에 떨궈 루이스에 한 타 차,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17번홀(파4)에서 전인지가 3m 버디 퍼팅을 놓친 반면 루이스가 세컨드샷 난조의 위기를 극복하고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전인지는 공동선두로 나설 기회를 날렸다. 끝내 더 이상 반전 없이 루이스 우승, 전인지 준우승으로 경기가 끝났고 말았다.

루이스는 이번 우승으로 '준우승퀸' 불운을 떨쳐냈다. 지난 2014년 6월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이후 무려 12번의 준우승 끝에 3년3개월 만에 우승하는 기쁨을 맛보며 통산 12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루이스의 우승 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1800만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