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사물인터넷(Io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IoT 전용망'을 두고 통신3사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IoT 전용망'은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으로 연결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통신망이다. 주요 기술 표준에 따라 로라(LoRa: 대규모 장거리 무선통신 기술)와 협대역사물인터넷(NB-IoT)으로 나뉜다.
로라는 사물끼리 서로 통신을 주고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저전력 장거리 통신 기술이다. NB-IoT 역시 IoT 기술 중 하나로 통신망을 활용해 수백 kbps 이하의 데이터 전송 속도와 10km 이상의 광역 서비스를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국내 첫 로라 전국망을 구축, LTE-M과 함께 IoT 전국망을 상용화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NB-IoT 분야에서 공동 협력키로 선언했다. 이는 SKT의 로라 전국망 구축보다 늦은 시작이지만 협력을 바탕으로 로라를 견제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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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IoT 전용망'을 두고 통신3사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SK텔레콤, 한발 앞선 '로라'로 IoT 시장 선점
SK텔레콤은 현재 30여개의 로라 기반 제품 및 서비스를 출시한 상태다. 올해 안에 그 수를 50여 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경기도 분당에 'IoT 오픈하우스'를 마련, IoT 관련 스타트업에 서비스 기획부터 기술 및 제품 개발, 상용화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지난 7월에는 바이오벤처기업 유라이크코리아와 로라를 활용해 소의 이력을 관리하고 질병, 임신 등 소의 신체 변화를 모니터링 하는 '라이브케어' 서비스를 공동 추진키로 했다.
라이브케어는 소의 첫 번째 위에 로라 통신 모듈이 탑재된 바이오캡슐을 투입해 소의 건강을 상시 모니터링 하는 서비스다. 이는 소의 질병 징후와 발정 탐지, 수정 적기 예측, 분만 징후 파악, 물 마심 횟수 제공한다.
추후에는 도축장, 축산차량 등에 로라 기지국을 설치해 가축의 사육부터 도축까지 전 과정의 이력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국·미국·호주·브라질 등 소를 많이 사육하는 나라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KT·LG유플러스, 대세는 'NB-IoT'
KT와 LG유플러스는 'NB-IoT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을 공고히 했다. SK텔레콤의 '로라'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양사는 지난 7월 △NB-IoT 오픈랩 공유 △개발지원, 네트워크 연동, 교육 원스톱 서비스 제공 △공동 규격서, 칩셋, 모듈 등 IoT 핵심기술 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NB-IoT 오픈랩을 서울 상암동과 경기도 판교 2곳에 기능을 확대해 오픈했다.
이들은 "NB-IoT 전국망 구축은 수십억개 이상의 사물들을 연결시킬 수 있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한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고 평가하며 "이를 중심으로 하는 IoT 생태계 확산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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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만 LG유플러스 NB-IoT담당과 이광욱 KT IoT사업전략담당이 17일 LG유플러스 상암사옥에서 개최된 NB-IoT 오픈랩 개소식에 참석해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제공 |
한편 LG유플러스는 시스템 개발업체 이큐브랩과 'NB-IoT 스마트 쓰레기 수거관리 시스템'을 서울을 비롯, 부산, 제주, 전주 등 지자체로 확대 구축하기로 했다.
'스마트 쓰레기 수거관리 시스템'은 쓰레기 적재량 정보를 LG유플러스 NB-IoT 전용망을 통해 각 지자체의 관제센터와 관할 환경미화원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송하는 서비스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도시 위생환경이 개선될 뿐 아니라 환경미화원들의 작업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
KT는 이달 중순 삼성전자와 공동개발한 'NB-IoT 전용 위치 추적 단말'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의 로라를 견제하고, 사업 영역을 국내에서 해외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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