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7일 ‘한·러 우호증진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 초청오찬 및 동포간담회’에서 “동포들이 자긍심을 갖게 할 정의로운 나라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항일독립운동가, 독립유공자의 후손 등 고려인 동포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 곳엔 일제의 가혹한 수탈을 피해 오신 분들, 독립운동의 기지를 만들기 위해 오신 분들이 계시니 더욱 가슴이 찡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외 계신 동포들을 잘 모시고 독립운동 후손분들게 대한민국이 예의를 다해 보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각지에 흩어져 있는 최재형, 이상설, 이위종, 이동휘, 전홍섭, 강상진, 김경천 등 독립유공자의 후손들과 사할린 강제징용동포 1세 대들이 함께 했다.
이 가운데 재러 항일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후손이자 독립유공자후손협회 회장인 최 발렌틴 씨는 “이곳에서 많은 분들이 독립운동을 했고 그 후손들이 이 자리에 모였다. 오늘 이렇게 고국에서 큰 관심과 배려를 해주시니 참 기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 가운데 최고령자이자 사할린 강제징용 1세대로서 사할린 동포사회 역사의 산증인인 김윤덕 씨는 고단했던 사할린에서의 생활들을 이야기해 한동안 행사장을 숙연해 졌다.
오찬 후 고려인동포 예술단체인 ‘아리랑 무용단’의 부채춤 공연과 고려인 후손이자 연해주전문예술학교 교사인 옥사나씨의 노래가 이어졌다. 노래는 안중근 의사의 삶을 그린 뮤지컬 <영웅>에 나오는 곡 ‘당신을 기억합니다’이었다.
김 발레리아 동포신문인 고려신문 편집장이자 연해주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 부회장은 “처음엔 한국말을 하지 못했다. 이런 저를 보며 아버지께서 무척 가슴 아파하셨고 저 또한 그런 제 모습이 부끄러웠다”면서 “1990년 연해주로 이주해 온 후부터 혼자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해 지금은 서툴지만 이 정도나마 한국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백경숙 아르세니예프 한글학교 교장은 “부모가 없는 아이들과 농아인, 시각장애인들의 테레사 이모로 살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 때 세계 평화가 다가오듯 한국과 러시아도 문화교류를 통해 함께 어우러졌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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