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사상최대 매출 8조, 영업익 3.8조 예상
4분기 실적 확대 가능성…내년 기상도 '맑음'
[미디어펜=조한진 기자]SK하이닉스가 비행 고도를 더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시장의 호황 지속과 탄탄한 기술력이 맞물리면서 올해 3분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에 8조원 안팎의 영업이익과 약 3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이익율도 50%에 육박할 전망이다.

   
▲ 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 M14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지금까지 SK하이닉스의 역대 최고 실적은 올해 2분기에 기록한 매출 6조6923억원과 영업이익 3조507억원이다. 이 기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46%였다. 4분기에는 3분기 보다 더 좋은 성적표를 손에 넣을 가능성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SK하이닉스의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 D램 수요는 서버용 제품의 수요 증가 및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다.

특히 모바일 D램은 갤럭시 노트8, 아이폰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이 대거 출시되면서 상반기에 비해 시장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낸드 플래시 시장 역시 하반기에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듀얼 렌즈 및 3차원(3D) 센싱 기술 적용 등으로 낸드 플래시 탑재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반도체 시장 흐름은 D램 수급 균형, 낸드 플래시 공급부족이 예상된다”라며 “반도체 업황의 피크 여부는 계속 논란이 일고 있지만 우려와 달리 안정적인 흐름이 전개될 전망”이라고 했다.

   
▲ SK하이닉스의 72단 3D 낸드 칩 및 SSD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최근 SK하이닉스는 D램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낸드 플래시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 뛰어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 SK하이닉스가 72단 3D 낸드 플래시 수율 개선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낸드 플래시 컨트롤러 기술력 보강으로 중장기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투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 청주에 건설하고 있는 3D 낸드 플래시 공장의 걸설 공기를 당초 계획인 내년 말에서 한 분기 정도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SK하이닉스는 2조2000억원을 투자해 충청북도 청주에 반도체 공장과 클린룸 증설을 결정했다. 이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청주 신규 공장에서는 3D 낸드 플래시가 주로 생산될 예정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시바 지분 인수가 여의치 않을 경우 SK하이닉스의 3D 낸드 플래시 설비투자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72단 제품의 양산이 계획대로 시작될 경우 설비투자 속도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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