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 박 후보자 도덕성 문제 삼아
[미디어펜=정광성 기자]박성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뉴라이트 역사관·창조과학회 활동에 대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 후보자에게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공과 등을 물은 뒤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철학이 같으면 코드가 같으면 그 사람이 과거 친일 후손이든 다 임명한다"며 "후보자는 올바른 역사관을 가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임명되지 힘들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최연혜 의원은 청와대가 박 후보자를 생활보수라고 옹호한 것에 대해 "후보는 사고나 행동은 보수인데 장관 자리가 주어지니까 편의에 따라 생활 진보를 지향하는 분 아닌가"라며 "출세지향형 진보라는 것이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았나 걱정이 된다"고 꼬집었다.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극우 성향' 변희재씨와 '뉴라이트 대부'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포항공대 정기 세미나에 초청한 것을 문제 삼아 "촛불정국에 반하는 행동을 한 후보자를 초대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으로 임명할 수 있나.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도 의심받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제가 많은 사람들을 초청했는데 3년전 한분, 1년전 한분 그 두분 다 모두 딱 한번씩 밖에 못 뵀다"며 "그분들 초청 가지고 저의 이념, 역할 평가는 비약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박 후보자의 역사관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원들도 문제 삼았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박 후보자가 2014년 변씨를 포항공대 정기세미나에 초청한 것을 지적하며 "학생을 제대로 길러내야할 분이 자기검열 책임에 대해 비판적 사고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제가 연결한 부분은 맞다. 그부분 책임지고 이런 논란을 빚은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면서도 "학교 창업교육센터장이 모든 일정을 정하고 비용을 쓴 부분에 대해서 그것과 전혀 관계가 없는 제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약간 비약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맞섰다.

같은 당 김경수 의원은 "업무적합성은 대부분 의원들도 부정 안한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역사적으로 어떤 시기에 들어섰고, 국민이 요구하는, 시대에 맞는 요구가 무엇인지 본인도 분명하게 인식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박 후보자는 "전체 제 인생에서 한두가지 흔적을 갖고 제 역사관, 이념을 얘기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변씨 초청 간담회에서 보수적 관점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을 물었다는 의혹, 동료 교수에게 뉴라이트 사관을 설득하려고 했다는 내부 폭로는 모두 부인했다.

   
▲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후보자의 도덕성 부분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 후보자는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인정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자로부터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을 인정 받은 뒤 "2006년 이후 다운계약서 문제에 대해서는 굉장히 엄중하게 다루는데 이분에 대해 가볍게 처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후보자가 인정했으니 이부분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5대 인사원칙 중 언론에 난 것만 해도 3가지가 위배돼 있다"며 자진사퇴 여부를 물었다.

박 후보자는 "5대 원칙 중 제가 위법을 한 부분은 다운계약서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세금 탈루는 인정했다. 단 자진사퇴에 대해서는 "부족하지만 의원들 평가에 맡기도록 하겠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 후보자는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 등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등 대체로 수세적인 자세를 취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장병완(국민의당) 위원장으로부터 '부적절한' 답변 태도라는 주의를 받기도 했다.

장 위원장은 "뉴라이트 사관 질의 과정에서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중 한두 가지 사건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위원들을 훈계하는 조로 답변을 한다"며 "박 후보자에게 주의를 주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은 박 후보자가 전날 국회를 찾아 별도의 승인 없이 '청문회 리허설'을 한 것을 문제 삼았고, 이에 장 위원장이 박 후보자에게 경고하는 선에서 문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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