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3분기에 나란히 '실적 확대' 전망
하반기 상승세 내년에도 지속 가능성 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기와 삼성SDI의 실적 개선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전략 사업의 기술력은 물론,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맞물리면서 양사의 미소가 3분기에는 더 짙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삼성SDI 모두 올해 3분기에 전년 대비 실적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삼성전기의 MLCC /사진=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는 3분기에 12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기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는 것은 2015년 3분기(1277억원) 이후 2년 만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3분기에 128억원, 올해 2분기에는 70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3분기에 삼성전기는 스마트폰용메인기판(HDI) 사업의 손실이 감소하면서 기판부문의 영업손실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디지털모듈부문은 갤럭시S8향 카메라 물량이 감소했으나 중화권 고객사의 듀얼카메라 물량 확대로 하반기에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가 포함된 칩부문이 삼성전기의 실적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LCC의 경우 상반기 중저가제품 가격 인상에 이어 하반기에는 고용량 제품 수요 증가로 하이엔드 MLCC의 가격인상 가능성이 크다.

또 삼성전기는 애플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경성인쇄회로기판(RF-PCB)을 주요 밴더 자격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발판으로 적자에 시달려온 HDI사업이 4분기부터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MLCC, 카메라모듈, HDI 사업이 전체 실적호전을 유도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9의 듀얼카메라 채택과 신기능 부품들이 삼성 스마트에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기의 실적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삼성SDI는 3분기에  300억원 중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SDI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 예상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와 올해 2분기에 삼성SDI는 각각 영업손실 1104억원, 영입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 삼성SDI 관계자가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다양한 배터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제공

삼성SDI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삼성SDI의 영업이익 개선이 전망하고 있다.

삼성SDI는 3분기에 소재 부문의 안정적인 매출과 전지 부문의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소형 전지의 경우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8 등이 출시되면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 3D 낸드 플래시 평택 라인의 가동률이 확대와 TV 시장 성수기 진입에 따른 편광필름 출하량 증가도 소재 부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하반기 이후 삼성SDI의 매출 확대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핵심 성장동력인 전지 부문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소형 전지를 기반으로 중대형 전지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4분기에 전지 사업부 전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남대종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삼성SDI는 소재 부문의 안정적인 매출증가와 함께 전지 부문의 매출 성장 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라며 “ 각 부문의 이익도 전분기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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