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지원금 법적 상한 웃도는 불법 보조금 성행
선택 약정 할인 택한 고객에 보조금 얹어주기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이하 갤노트8) 본격 등판에 이동통신 시장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 지난 15일 SK텔레콤 개통행사에 참석한 일반 사전예약 고객들이 개통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17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갤노트8 출시 이후 맞이한 첫 주말은 선택 약정 할인율 상향 등과 맞물려 이동통신 대리점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갤노트8 사전 개통이 시작된 지난 15일 이통 3사에서 개통된 물량은 약 20만대로 전해진다. 
노트 시리즈 전작인 갤노트7 사전 예약 총 판매량(40만대)의 절반인 동시에 삼성전자가 밝힌 전체 예약 물량(85만대)의 약 24%다. 

갤노트8 개통 시작일은 번호 이동 수치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이날 이동통신 3사의 번호 이동 수치는 3만8452건이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과열 기준이라고 판단하는 2만4000건을 훌쩍 뛰어 넘었다. 

상반기 프리미엄 대작 갤럭시S8 개통일인 지난 4월 18일 4만6380건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 같은 인기에 이통 대리점에선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불법 보조금 역시 성행하고 있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은 출시 15개월 미만의 휴대폰 지원금을 33만원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대리점에서는 법적 상한선을 웃도는 불법 보조금이 등장했다. 

지원금을 받는 번호 이동의 경우 갤노트8(64GB)의 실구매가가 40만~50만원대로 떨어진 곳도 있었다. 해당 단말기 출고가가 109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시 지원금 말고도 40만원 이상의 보조금이 추가로 지급된 것이다. 

일부 대리점의 경우 선택 약정 할인을 선택한 고객에게도 보조금을 얹어주기까지 했다. 

보통 선택 약정 할인으로 갤노트8을 구매하면 6만원대 요금제 기준 24개월 동안 약 39만5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몇몇 대리점에서는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20만원대 후반의 추가 지원금을 지원하는 모습이었다. 선택 약정 할인을 고른 소비자에게 페이백 형식으로 금액을 되돌려 주는 것이다. 

사전 개통의 의미도 무색해진 상황이다. 사실 15일은 지난 7~14일 예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전 개통이 시작되는 날이다. 그러나 대다수 매장에서는 현장 구매가 가능했다. 

이통 대리점 한 관계자는 “매장을 찾는 고객 10명 중 약 7~8명은 갤노트8에 대한 문의를 하고 있다”며 “물량이 넘칠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실제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즉시 개통 및 수령이 가능한 수준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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