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배 기자] 서울시 자치구 중 대표적인 상업 밀집지역으로 꼽혀 온 서초구가 상전벽해(桑田碧海)하고 있다. 변화의 바람은 서초구의 중심, 서초동에서 시작되고 있다.
주거와 업무가 결합된 복합시설과 광역 교통망 확충사업, 문화클러스터 조성 그리고 주거복합단지까지 하나, 둘 사업이 진행되면서 서초동은 상업 밀집지역이란 과거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주거·업무 지역으로 탈바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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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서초동이 새로운 주거·업무 지역으로 탈바꿈 중인 가운데 최근 분양에 나선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가 1순위 청약에서 최고 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 광역 조감도. |
▲ 복합시설로 개발되는 ‘남부터미널’
먼저 예술의전당 앞에 자리한 서초동 남부터미널은 복합시설로 거듭나고 있다. 터미널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엔티산업주식회사는 서울시 등과 협의해 시외버스터미널 기능을 유지하면서 뉴스테이와 오피스·호텔 등을 건립할 계획을 수립했다.
개발계획에 따르면 영화관, 병원, 상점, 음식점 등이 입점하고 어린이집, 전시관, 문화센터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남부터미널 땅은 상업지구에 포함되는 만큼 용적률이 800%까지 가능하지만 서울시가 공익 차원에서 근린상업지역 용적률인 600%를 가이드라인으로 잡았다”며 “현재 서울시와 엔티산업 간 서로 사업에 대한 계획이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 방배동~서초동을 연결하는 ‘서리풀터널’
정보사 부지 인근에서는 서편(방배동)과 동편(서초동)을 연결하는 ‘서리풀터널’이 공사 중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 10월부터 공사비 1648억원을 투입해 서리풀 공원을 관통하는 터널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 개통을 앞둔 서리풀터널은 왕복 6차선 도로로 총 길이는 터널 구간을 포함해 1.28㎞에 달한다. 서리풀터널이 완성되면 지하철 서초역과 내방역 사이에 끊겨 있던 서초대로가 연결돼 차량을 통한 이동시간은 20분 이상 단축될 수 있다.
서리풀공원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서리풀 터널 개통 효과는 서초대로 인근뿐만 아니라 서초동, 방배동 전체에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며 “최근엔 아파트도 호가가 계속 오르며 매물도 잘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 문화클러스터로 개발되는 ‘정보사 부지’
정부사 부지 개발 사업도 서초동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데 한몫하고 있다. 정보사 부지는 우면산부터 서리풀공원으로 이어지는 녹지 축에 위치해 있고 인근에 국립중앙도서관, 예술의 전당 등 문화시설을 끼고 있다.
서울시와 서초구는 안양으로 이전한 정보사 부지(9만1597㎡)를 매각해 그 자리에 전시장·공연장·도서관·병원 등이 어우러진 대규모 복합문화센터로 개발할 예정이다. 예술의 전당부터 서리풀공원, 새빛섬으로 이어지는 문화클러스터의 중심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정보사 부지 개발은 앞으로 토지 매각, 사업자 선정, 세부개발계획 수립 등 단계별로 진행될 예정이다.
▲ 핵심입지에 들어서는 ‘주거복합단지’
끝으로 서초동 1582-3번지 일대에는 주거복합단지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가 들어선다.
단지 주변은 지난 2007년 ‘서초아트자이’를 비롯해 여러 곳의 오피스텔과 빌딩 등 주거단지와 업무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기존의 상업 밀집 지역을 주거, 업무 지역으로 대체해 나가고 있다.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는 지난 20일 1순위 청약에서 특별공급을 제외한 248가구 모집에 4260명(당해지역)이 지원하며, 평균 17.1대 1, 최고 24.5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는 최고 33층, 4개 동 규모로 아파트 318가구와 오피스텔 480실, 업무시설, 판매시설을 갖춘 주거복합단지다. 아파트는 희소성 높은 전용 80㎡ 단일 평형, 오피스텔은 투자가치가 높은 원룸과 주거 대체 상품인 2.5룸으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아파트의 경우 3.3㎡당 평균 3220만원. 인근에 들어선 힐스테이트 서리풀이 현재 3.3㎡당 425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전용 80㎡ 기준 2억원 이상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오피스텔의 분양가 역시 3.3㎡당 1450만원으로 주변 단지 대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도 장점으로 지목됐지만 현재 변화하는 서초동 개발호재들이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달궜다는 분석이다.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내가 살게 될 곳이 지금 어떤 모습인지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개발될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눈앞에 보이는 것만 보지 말고 향후 개발이 어떻게 이뤄지고 그에 따른 이익은 무엇인지 등을 꼼꼼히 살피고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디어펜=김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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