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정부가 오는 10월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주말과 추석 연휴를 포함해 대다수의 국민들은 최장 열흘을 쉴 수 있다. 하지만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 사무실은 연휴기간에도 밤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았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10월12일부터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새 정부 들어서 첫 국정감사인데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국회의원 보좌진들은 자신들이 모시는 의원을 '스타'로 만들고, 여론의 주목을 단박에 끌어당길 수 있는 국감 아이템 개발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에 매달리고 있다.
대부분의 의원실은 국정감사에 필요한 자료를 피감기관으로부터 미리 수집해 연휴 기간 2~3일 정도는 쉴 수 있지만 그렇지 않는 의원실 보좌진들은 연휴기간동안 하루도 쉬지 못하고 매일 출근해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초선 의원실의 한 보좌진은 “평소에도 이것저것 할 일이 많지만 국감이 있는 추석 연휴를 전후해서 퇴근도 하지 못할 만큼 더 바쁘다”면서 “추석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는 가족과 함께 밥 한끼 같이 먹을 시간조차 없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추석 연휴를 전후해 국정감사 일정이 잡히면 피감기관 소속 공무원들도 그렇겠지만, 의원 보좌진들도 그야말로 쉼없이 바쁜 일정을 보낸다. 준비가 미처 안됐다고 해서 우리 마음대로 국정감사 일정을 조절할 수도 없고..."라며 "국회를 벗어나야 명절다운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진 의원실 보좌진이라고 해서 다른 점은 없었다. 10년 가까이 국회에서 보좌진으로 일하고 있는 한 보좌진은 “매년 국감 시즌만 되면 고통스럽다”면서 “오랫동안 이 일을 했지만 이번처럼 최장 연휴에는 더욱 힘들다”는 말도 남겼다.
그러면서 “연휴에 2~3일이라도 쉬기 위해 추석 전부터 피감기관에 자료를 요청하면서 일을 하고 있지만 일이 줄어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부산이 고향한 한 의원 보좌진은 “(추석 연휴에) 어차피 나와서 일할 생각을 하고 있다"며 "연휴가 끝나면 고향에 갈까도 생각했지만 국정감사 일정이 이어지기 때문에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1년에 한두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 '황금 연휴'의 기회를 포기하지 않는 의원실도 있었다.
야당 중진의원실 한 보좌진은 “모든 의원실이 똑같지 않다. 우리는 보좌진들이 한 분야씩 맡아서 2개월 전부터 집중적으로 준비해왔다. 다른 의원실과 달리 연휴 기간 각자 1~2일 정도 일하면 된다”면서 “이번 최장 연휴를 이용해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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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오는 10월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주말과 추석 연휴를 포함해 대다수의 국민들은 최장 열흘을 쉴 수 있다. 하지만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 사무실은 연휴기간에도 밤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았다./사진=미디어펜 |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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