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3당이 '통합'을 놓고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통합의 핵심은 한국당·바른정당의 '보수대통합', 국민의당·바른정당의 '중도통합'이다.
보수대통합은 한국당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친박근혜계 인적 청산이 진행되면 바른정당을 흡수 또는 당대당 통합을 하는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중도통합은 선거구제 개편을 포함한 정책 연대에서 출발해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통합의 길로 가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대통합과 중도통합 논의 과정에서 야3당이 제각각 내홍을 겪고 있어 통합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권유'의 징계를 내리면서, 홍준표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간의 갈등이 노골화 되고 있다.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이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압박에 나서자, 홍 대표는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의 준동에는 흔들리지 않겠다"며 정면 대결 양상을 보였다.
특히 양측이 감정 섞인 원색적 발언들을 주고받으면서 당이 본격적인 내홍 국면을 맞고 있다.
국민의당도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사전 준비작업으로 '지역위원장 일괄사퇴'를 제안한 것에 대해 당 내부에서 반발이 일어난 상태다. 이와 함께 호남계 중진 의원들까지 중도통합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25일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노적에 불질러놓고 싸래기 몇 주워서는 통합이라 할 수 없다"라며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의 통합은 40석 대 20석이 아니다"며 "아무도 모르게 전수조사 해서 30명은 찬성하고, 5명은 유보, 5명은 반대. 그러면 거기(바른정당)서 몇 명이 오겠느냐. 도로 40석 아니냐. 일반적인 국민은 40석에 20석을 더해 60석이 되는 정당을 누가 반대하겠나"라고 주장했다.
바른정당의 경우 '보수대통합' 혹은 '중도통합' 문제를 둘러싸고 찬반 논쟁이 감정싸움으로 번져 당 지도부가 "국정감사가 끝날 때까지 논의를 자제하자"고 밝히며 수습에 나선 상황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지난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가 된다면 우선 당의 지지도를 높이고 당을 지켜내는 게 최우선 목표"라며 "다른 (통합) 논의들은 그 이후에 생각이 가능하다"고 밝히며 선 긋기에 나섰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국당·바른정당 통합 논의를 주도하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이 해외 출장에서 귀국하고, 바른정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당원대표자대회까지 치른 뒤 정계개편 논의가 본격 착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홍준표 대표와 친박계 갈등에 대해 “갈등은 예상 됐던 일”이라며 “홍 대표가 미국에서 돌아오게 되면 더욱 치열하게 싸울 것이다. 하지만 이 갈등으로 인해 당을 더 강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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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3당이 '통합'을 놓고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통합의 핵심은 한국당·바른정당의 '보수대통합', 국민의당·바른정당의 '중도통합'이다./사진=미디어펜 |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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