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해외경제포커스' 발간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올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4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약화가 약세 기조를 보이면서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의 ‘최근 해외경제 동향’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12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9% 늘었다.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별 비중을 살펴보면 중국인이 26.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한국인이 24.6%로 뒤를 이었다. 한국인 관광객의 경우 2015년 45.3%, 2016년 27.2% 증가한데 이어 올해 들어 40.3%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일본을 찾은 외국이 늘어나면서 관광소비도 급증했다. 올해 9월까지 일본을 찾은 외국인의 관광소비는 3조2761억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7% 늘었다.

이는 지난해 증가율(7.8%)에 두 배 가까운 규모다. 1인당 관광소비는 지난해(15만6000엔)과 비슷한 15만5000엔 수준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관광소비가 반도체나 철강 등의 수출규모를 상회했다.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소비 규모는 일본 수출액(57조4000억엔)의 5.7%에 해당한다. 반도체(2조9000억엔), 철강제품(2조4000억엔) 등의 수출 규모를 뛰어넘은 규모다.

이 같은 일본의 관광 수요 호조에는 엔화 약세 기조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엔화 값이 떨어져 여행 경비의 부담이 줄면서 일본을 찾은 관광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일평균 엔‧달러 환율(종가기준)은 111.8엔으로 엔화 약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한국의 올해 관광 산업 실적은 일본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올해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외국인 관광객은 99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5% 급감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소비도 88억5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3.6% 줄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본격화되며 관광 산업에 미친 타격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