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1일 자녀에게 8억원 상당의 증여와 딸 귀족학교 재학 등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서 볼 때 불편하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에 대한 자질 논란은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에 이어 정의당까지 가세하는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정의당이 반대한 인사들은 대부분 낙마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후보자 가족의 '쪼개기 증여' 논란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사실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법적으로 하자가 없어도 중학교 다니는 어린아이(홍 후보자 딸)에게 수억원대 재산이 물려지는 상황이 불편한 것"이라며 "도대체 이 정부가 어떤 철학과 가치로 무장하고 있는가 의문을 갖게 되는 지점이 있다"고 했다.
정의당은 홍 후보자 논란에 대해 반응하지 않다가 이날 처음 입장을 밝혔다. 당론으로 홍 후보자를 반대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정의당이 반대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노동부 장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이 모두 자진 사퇴했었다.
야당들은 청와대가 전날 홍 후보자를 두둔하면서 "'쪼개기 증여'가 아니라 국세청이 적극 장려하고 있는 '분할 증여'"라고 해명한 것을 "궤변"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당 회의에서 "초등학생 딸에게 쪼개기 증여를 하고, 모녀지간에 차용증을 써서 그 세금을 내주는 것은 가히 '혁신적 세금 회피, 창조적 증여'라고 할 것"이라며 "더 이상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고 결단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여당이 '증여세를 못 내니 빌려주는 방식으로 내고 임대료로 갚아가는 것이 상식적이다'라든지 '쪼개기는 국세청이 장려한다'는 등 망언을 일삼고 있다"며 "권력의 궤변으로 국민 상식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정부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을 권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홍 후보자 청문회를 담당하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인 장병완 의원은 "청문회까지는 반대하지 말자"고 했다.
|
|
|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1일 자녀에게 8억원 상당의 증여와 딸 귀족학교 재학 등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서 볼 때 불편하다”고 말했다. 왼쪽 첫번째가 홍종학 장관 후보자/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