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기준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정부의 규제 화살도 수익형 부동산을 정조준하면서 오피스텔 투자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대출이 어려워지고 투자 수익률이 하락하며 그나마 리스크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1000실 이상 대규모 오피스텔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5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 금리가 0.3~0.4%포인트 가량 상승한 가운데 KEB하나은행 등 일부 은행의 최고 금리가 5%대에 진입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금리 역시 반응하는 상황으로, 오피스텔 투자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주택시장으로 집중되며 오피스텔 등 수익형부동산은 간접적인 수혜를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발표한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에는 주택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등 수익형부동산의 돈줄을 죄는 내용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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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 전경./사진=미디어펜 |
이에 업계에서는 오피스텔 투자시장의 위축과 동시에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도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8·2부동산 대책과 10·24가계부채 종합대책이 잇달아 발표되며 오피스텔 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투자자들은 보다 안정적인 여건을 갖춘 오피스텔 찾기에 집중할 것인 만큼 인기 단지와 비인기 단지의 온도 차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11월 이후에도 부동산 시장에서는 다수의 오피스텔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물량은 ‘가산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대우건설, 1454실), ‘부산명지국제신도시 대방노블랜드’(대방건설, 1926실) 등 1000실 이상 규모의 대단지 오피스텔들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분양한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미사역’은 청약결과 2011실 모집에 총 9만1771명이 몰리며 평균 45.63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올 상반기에만 4000실이 넘는 오피스텔이 공급된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에도 힐스테이트 미사역은 12개동, 총 2024실 규모의 대단지 오피스텔로 이목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단지 규모 큰 오피스텔은 월세 수익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 결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1084실 규모의 오피스텔 ‘판교역 SK HUB’(2014년 입주)는 전용면적 27㎡가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90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인근 소규모 오피스텔 ‘리버스토리’(91실, 2011년 입주)는 전용 30㎡ 기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80만원, ‘엠코헤리츠 1단지’(426실, 2014년 입주)는 전용 29㎡ 기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선으로 거래됐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대규모 오피스텔은 월세와 별도로 부담해야 하는 공용 관리비도 소규모 오피스텔보다 저렴하고 커뮤니티 시설 등도 아파트 못지않게 조성된다”며 “입주 후에는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 잡아 임대료 상승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어 (대규모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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