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국회 운영위원회는 6일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조국 민정수석 불출석과 자유한국당이 노트북에 붙인 피켓을 놓고 여야간 공방이 오갔다.
정권 교체 이후 청와대를 상대로 한 첫 국감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국감장 노트북에 ‘문재인 정부 무능심판’ 피켓을 문제 삼았고, 야당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불출석 에 대해 여당과 청와대를 질타했다.
공수가 뒤바뀐 여야는 시종 일관 서로에 대해 날을 세우며 공방을 벌였다. 이로 인해 오전 질의는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으로 오전 시간을 보냈다.
여당 의원들은 국정 운영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조국 민정수석을 공격하는 야당의 공격에 강하게 반박하며 자유한국당의 피켓에 대해 항의 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야당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잇딴 인사 실패를 주장하며 책임자인 조 수석의 불출석은 "국회 무시를 넘어선 국회 멸시"라며 출석을 압박했다.
국회 운영위 간사를 맞고 있는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수석의 불출석 관련해 유감을 표시한다"며 "여야가 합의한 기관증인인데, 먼지 쌓인 레코드판 같은 사유서를 반복하며 국회 무시를 넘어 국회 멸시, 국민 무시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조 수석은 을지훈련 와중 민주당 지도부와 술판에 참석했고, 지난 9월8일 지도부와 만찬에도 참석했는데, 그러면서 여기엔 나오고 있지 않다"며 "조 수석이 안 나오면 우리는 누구에게 청와대 인사참사에 대해 물을 수 있느냐"고도 따졌다.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도 "고위직 인사가 잇달아 낙마했는데 검증의 최종 책임자로서 조 수석에게 물을 말이 많다"며 "비서실 직제를 보니 전병헌 정무수석이 선임 수석 비서관인데, 오전까지는 전 수석이 계시고 오후엔 조 수석이 나오는 게 어떤가 제안드린다"고 강조했다.
야당의 이같은 공세에 대해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국감 당시 여당 소속인 지상욱 의원이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불출석을 옹호했던 속기록을 그대로 인용하며, "인사 관련 질의는 실장에게 하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같은당 강훈식 의원은 "지난 9년간 우리는 단 한 차례도 민정수석을 국회에 부르지 못했다. '내로남불'의 끝판은 여기서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방어막을 쳤다.
여야 공방이 계속되자 정우택 위원장이 간사간 논의를 요청하며 한 시간 넘게 이어진 공방이 마무리됐다.
또한 여야는 이날 시작부터 팽팽히 맞섰다. 검은 넥타이 상복 차림에 '문재인 정부 무능 심판' 피켓을 노트북에 걸고 나온 한국당 의원들의 피켓 게시 여부를 놓고 말싸움이 벌어졌다.
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의 피켓이 제가 회의하는 데 방해가 된다"며 피켓을 떼어줄 것을 요청으로 시작됐다.
이에 대해 한국당 의원들은 "정상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고 주장할 수 있는 자리"라며 "의원 개인의 가치와 철학을 표현하는 것까지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며 반발했다.
실랑이가 이어지자 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본회의장에서야 피켓을 든 적이 있지만, 상임위에는 발언시간이 주어져 있다"며 "언론에도 충분히 나갔으니 정치적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본다"며 마무리에 나섰다.
그러나 김선동 의원은 "야당을 하다 여당을 하시니 과거에 어떻게 했는지 잊어버린 것 같다"며, 아예 민주당이 야당 시절 운영위에서 '새빨간 새누리당의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피켓을 부착한 채 참여했던 사진까지 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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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운영위원회는 6일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조국 민정수석 불출석과 자유한국당이 노트북 붙이 피켓을 놓고 여야 공방이 오갔다./사진=미디어펜 |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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