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 쏠림 현상 갈수록 심화…지역은 서울·사업방식은 정비사업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8·2부동산 대책 이후 부산에서 분양한 '대신 2차 푸르지오'가 최고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이른바, 되는 곳에만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공급방식별으로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청약자들이 몰려 분양시장 차별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모습이다.

7일 리얼투데이가 8‧2대책 이후 10월까지 전국 단지별 청약 경쟁률 상위 20개 단지를 분석한 결과, 대우건설이 부산 서구 서대신동에 분양한 '대신 2차 푸르지오'가 1순위 청약 경쟁률 257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대신 6구역을 재개발한 대신 2차 푸르지오는 8·2대책 발표 직후인 8월 3일 실시한 청약 접수에서 313명 모집에 8만752명이 몰렸다.

전문가들은 대신 2차 푸르지오가 규제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것이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시킨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부산은 8·2대책 발표 당시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에서 모두 비껴갔다. 앞서 나온 6·19대책에서도 해운대·연제·동래·부산진·남·수영구·기장군 등은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지만 대신 2차 푸르지오가 위치한 서구는 제외됐다.

   
▲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청약 경쟁률 상위 20개 단지/자료=리얼투데이

대신 2차 푸르지오의 뒤를 이어 대구 북구 고성 광명아파트를 재건축한 '오페라 트루엘 시민의숲'(198대 1)과 서울 잠원동 신반포6차를 재건축한 '신반포센트럴자이'(168대 1)가 2, 3위를 차지했다.

건설사별로는 대우건설과 GS건설, 포스코건설, 삼성물산이 각각 2개 단지씩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 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중 19개 단지는 단일 브랜드였으며, 컨소시엄 단지는 현대산업개발·포스코건설·롯데건설이 성남 수정구 신흥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산성역 포레스티아' 1곳 뿐이었다.

사업방식별로는 상위 20개 단지 중 절반에 가까운 9개 단지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물량이었으며, 지역별로는 7개 단지가 서울에 집중됐고 4개 단지는 부산에서 분양했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서울은 새 아파트 대기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했고,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부산은 혁신도시와 산업단지 등 굵직한 개발호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8·2대책으로 오는 10일부터 지방광역시 민간택지에서도 분양권 전매가 6개월간 금지되는 것을 감안해 청약을 서두른 수요가 높은 경쟁률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위 되는 곳은 되고 안 되는 곳은 안 되는 청약시장 차별화는 갈수록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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