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인도네시아 영웅묘지 참배에 이어 ‘한국-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아세안 지역 교류와 투자를 확대하는 경제정책 '신 남방정책'을 선언하는 등 본격 순방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의 칼리바타 영웅묘지에 헌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
한국의 국립현충원 격인 영웅묘지는 인도네시아 독립운동가를 비롯해 전사 군인 및 정부 고위 관료 등 총 9000여 구가 안장돼 있다.
문 대통령은 무명용사탑과 인도네시아 독립영웅인 아구스 살림의 묘지를 차례로 헌화했다. 준비된 꽃잎을 아구스 살림 묘지 위에 직접 흩뿌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헌화 행사 직전에는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헌화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는 내용의 장내 방송이 울려 퍼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헌화를 마친 뒤 서명식장으로 이동해 “인도네시아 호국영령께 경의를 표합니다. 인도네시아와 대한민국은 호국영령들의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평화와 민주주의를 이뤄왔습니다. 양국은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이어 우정과 공동번영의 길을 흔들림없이 걸어가겠습니다”고 사전에 작성된 국영문 방명록을 읽어본 뒤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서명했다.
한편 영웅묘지는 민군 구분 없이 영웅으로 인정된 자와 국가 공훈 훈장을 소지한 자들이 안정돼 있다. 아구스 살림(Agus Salim), 아흐맛 야니(Ahmad Yani), 아담 말릭(Adam Malik) 전 부통령 등 인도네시아 독립운동가를 비롯해 전사 군인 및 정부 고위관료 등의 묘지로 구성돼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식민지배에 대항한 독립투사 △국가·민족 수호를 위해 희생한 자 △국가·민족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자에게 ‘국가 영웅’ 칭호를 수여하고 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아세안 지역 교류와 투자를 확대하는 경제정책 '신 남방정책'을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국-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신남방정책의 주요 내용인 '공동번영을 위한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의 새로운 방향'과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양국 경제인들에게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먼저 한-인니 기업인 및 경제·산업부처 장관 등 30여 명과 사전환담을 가진 후, 양국 기업인 350여 명이 참석한 한-인니 비즈니스포럼 개최 순서로 진행됐다.
사전환담에는 양국 주요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CJ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박용철 호전실업 회장, 정홍언 대상 대표이사,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로산 로슬라니 리캐피탈 그룹 회장 겸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회장, 신따 깜다니 신테사 그룹 회장 겸 상의 국제담당 부회장을 비롯해 주요 경제부처 장관들이 참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방문 첫날인 8일 현지 동포 400여명을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도네시아 동포사회가 모범적인 교류 활동과 기업 활동을 통해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해준 것을 높이 평가하고, 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 우리 정부는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동포들은 물론 인도네시아 측 참석자들도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 평창동계올림픽을 적극 홍보해줄 것을 당부했다.
|
 |
|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8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인사들에게 영접을 받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