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16일 집단탈당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와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안철수측이) 현재 우리 국민의당 의원들에게 '너희 나갈 데 있느냐, 나갈 테면 나가봐라', 이러지만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이렇게 짓밟고 간다고 하면 나갈 데가 있다"며 집단탈당을 강력 경고했다.
박 전 대표는 먼저 안철수 대표 측이 통합론의 불씨를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해 "자꾸 (안 된다고) 얘기했지만 큰 불은 계속 때더라"라며 "우리가 여당도 아니고, 제1야당도 아닌 상황에서 (통합으로) 의석수가 늘어나 봐야 거기서 거기인데 무엇을 연대한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진행자가 '통합에 동의 못하는 호남 의원들이 10명이나 20명 정도 나가는가'라고 묻자, 그는 "왜 10명을 얘기하나? 훨씬 많은데. 우리를 바른정당 정도 취급하려고 그러는가? 우리도 원내교섭단체가 돼야 할 수 있다"며 탈당 규모가 대규모가 될 것임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연대를 한다고 하는 것은 사실 방송법 개정 같은 것은 한국당이나 바른정당, 국민의당이 해서 민주당이 반대하고 있는 것을 설득하는 그런 것도 있을 것이고, 예를 들면 적폐청산 같은 것은 더불어민주당과 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딱 '(바른정당과) 둘이 하겠다'고 하는 것은 좀 명분상에도 그렇고 정치적 실리 면에서도 조금 저능아들이 하는 것 아닌가"라며 안 대표측을 '저능아'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지금 바른정당이 11석이 남았는데 어제 보도도 보면 '5석은 한국당으로 간다', (남는 것은) 6명 내지 3명"이라며 "그랬을 때 뭐가 필요한가. 그럴 바에는 차라리 적폐청산 같은 것에 좀 강하게 드라이브를 해야한다"며 거듭 민주당과의 연대를 주장했다.
그는 특히 "사실 유승민 대표가 'MB는 특별히 아직 나타난 게 없다' 하는 두둔하는 발언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제가 볼 때는 MB는 박근혜보다 더 나쁜 사람"이라고 질타했다.
박 전 대표는 "(유 대표가) 유연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감춰진 발톱이 보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도 그렇게 믿어선 안된다"며 "유승민 대표도 1차적으로는 국민의당, 2차적으로는 한국당에서 보수대연합을 한다, 여기에 이명박 전 대통령도 외국으로 나가면서 '통합하라' 이런 걸 보면 일련의 보수대연합의 한 방법으로 우리 국민의당이 끌려들어가지 않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오는 21일 예정된 끝장토론에 대해선 "개판될 것 같다"며 "지금 현재 어제도 몇 사람들 삼삼오오 만나 보면 안 된다는 것도 강하고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고), 안철수 대표도 안 한다고 그런다, 지금 현재 말씀은. 그러니까 그 주위에 있는 한두 사람은 계속 라디오에 나와서, 회의석상에 나와서, 자기들끼리 회의니까 (자꾸 통합할 것처럼 얘기한다)"고 질타했다.[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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