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 아르테온·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등 명당 입지 강조하며 청약 1순위 마감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지진 등 자연 재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분양시장의 입지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가운데 풍수지리적으로 소위 '명당'이라 불리는 곳에 들어서는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풍수지리학은 하늘과 땅의 자연현상을 합리적으로 이해해 인간의 발전과 행복을 추구하는 학문이다.

과거에는 일부 상류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최근 8·2부동산 대책 등 주택시장에 대한 정부의 잇단 규제 속에 입지여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풍수지리도 입지여건을 분석하는 한 방식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는 모양새다.

   
▲ /사진=미디어펜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 시장에서 풍수지리적으로 입지가 우수하다고 평가 받는 아파트가 수요자들에게 주목 받으며 양호한 청약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변에 맞닿으며 강과 산에 둘러싸인 형태로 복이 오래 머무르는 모양새인 서울 강동구에서 지난 1일 청약에 나선 ‘고덕 아르테온’(현대건설‧대림산업 시공)은 최고 경쟁률 110대 1을 기록하며 전 평형이 1순위 당해지역에서 마감됐다.

같은 날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이 서울 은평구에 공급한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도 청약 접수결과 평균 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당해 1순위 마감됐다. 이 단지는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듯한 지세인 봉황포란형(鳳凰抱卵形) 명당으로 꼽히며 주목 받았다.

은평구에서는 앞서 3월에도 SK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백련산 SK뷰 아이파크’의 청약에 나서 평균 5.6대 1, 최고 3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불과 5일 만에 계약까지 마무리했다. 백련산 SK뷰 아이파크는 백련산과 불광천이 가까운 배산임수(背山臨水)형 입지로 주목 받았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서울 은평구 응암동 일대는 북한산에서 백련산으로 가는 큰 산줄기가 마치 용처럼 생겨 용맥(龍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며 “그 산세가 거주지 일대에서는 순해져 명촌(名村)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7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에 공급한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는 북쪽으로 안산이 감싸고, 남쪽으로 탄천 지류인 쇳골천이 흐르는 배산임수형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는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84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만1437명이 청약해 평균 1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남은 분양단지 중에서는 롯데건설이 경기 용인시에 선보이는 ‘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이 풍수지리적 입지다. 이 단지는 광교산 자락에 위치해 풍수지리상 명당으로 꼽히는 금계포란(金鷄抱卵形)형 지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풍수지리적 명당에 위치한 주택들은 과학적인 입증을 떠나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는 경우가 많아 수요자들의 관심도 꾸준하다”며 “고가 주택일수록 풍수지리를 따지는 수요자들이 많아 집값 상승에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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