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차 한국시장서 매력없는 게 한국정부 문제 아냐" 지적
"농산물 추가 개방 시 국회 비준 어려울 것" 경고 메시지도
[미디어펜=정광성 기자]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4박6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국할 예정인 가운데 추 대표가 1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미 금융·경제인 간담회에서 "트럼프 정부와 말이 안 통해서 굉장히 실망했다"고 말한 것이 주목받고 있다.

추 대표는 "윈-윈(Win-Win)을 강조했는데 트럼프 정부가 오로지 윈(Win)에만 관심이 있고 말이 안 통해서 굉장히 실망스럽다"는 말도 해 미국의 한미FTA 재협상 압박에 대한 불만의 뜻을 내비쳤다. 

추 대표는 "한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차 부품의 50%를 미국산을 쓰자는 룰을 만들려고 한다. 이러한 무리한 요구는 미국 노동자를 보호하자는 원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한 참석자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미국산 차가 한국시장에서 매력이 없다"며 "유럽 사람들은 와서 잘 파는데 미국이 못 파는 것은 미국 기업 문제이지 한국 정부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또 한미FTA 재협상과 관련해 "농산물 추가 개방시 국회 비준이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의 농산물 추가 개방 압박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아울러 한미 FTA 협정 체결 이후 미국산 자동차 수입 증가 서비스·의료·컨설팅·회계 분야에서 미국의 압도적 우위 작년 무역적자 폭 25% 감소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이후 막대한 무기 구매 등을 근거로 한미 FTA의 상호 호혜성을 강조했다.

이번에 추 대표는 "미국의 통상 압력이 심해질 경우 중국 등 대륙세력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압박했다. 

추 대표는 한미 금융·경제인 간담회 기조연설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다. 대외 개방과 해외 진출을 통한 도전과 혁신은 우리 경제 성장의 디엔에이(DNA)"라는 말로 기업투자도 당부했다.

추 대표는 지난 미국 워싱턴D.C.와 뉴욕 방문 기간동안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등 주요 정치권 인사를 만났다.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