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87학번 신입생으로 변신한 김태리의 모습은 어떨까.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김태리는 전작 '아가씨'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제37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제25회 부일영화상 신인여자연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의 신예로 떠오른 바 있다. 이번 '1987'에서는 87학번 신입생 연희가 그리는 감정의 진폭을 통해 1987년을 살아갔던 이들이 느꼈을 감정의 한가운데로 관객들을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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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1987' 스틸컷 |
김태리가 연기한 연희는 87학번 대학 신입생으로, 구멍가게 연희네 슈퍼에서 엄마와 외삼촌과 함께 살고 있다. 교도관인 외삼촌(유해진)의 부탁으로 중요한 내용이 담긴 서신을 대신 전해주기도 하지만, 위험한 일을 하는 삼촌 걱정이 크다. 대학 입학 후 선배들과 동기들의 시위를 보면서 무모함을 느끼지만, 그들의 선택이 옳다는 것을 알기에 갈등 또한 깊어지게 된다. 연희는 당시의 보편적인 시민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연희의 심정은 지금 우리들이 만약 그 때 그 곳에 있었다면 겪게 됐을 감정을 대변한다.
김태리는 "연희는 87학번 대학 신입생으로, 그 시대 가장 보통의 사람을 대변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끌렸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1987'이라는 영화를 통해 '우리는 이렇게 싸울 수 있고 함께 힘을 합칠 수 있고 부딪혀서 이길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다'라는 게 전해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장준환 감독은 "연희는 진짜 마음을 써서 하는 연기, 기교가 없는 연기가 중요한 인물이다. 김태리는 진짜 감정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어떤 기교나 테크닉을 써서, 대충 넘어가려고 하지 않은 배우"라며 김태리와의 작업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준환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과 김윤석·하정우·유해진·김태리·박희순·이희준 등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 시너지가 더해진 '1987'은 올겨울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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