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23일 평화개혁연대(평개연)에 관해 "내부에서 상당히 합리적인 분을 대표자로 결정, 확인해놨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는 전면에 서지 않을 것"이라며 설명했다.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인 박 전 대표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연대 및 통합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반대파 중심으로 준비 중인 평개연의 현황을 전했다.

박 전 대표는 평개연이 박 전 대표, 정동영 의원, 천정배 전 대표가 만든 것인지 묻자 "그렇다. 하지만 태동은 아직 안했다. 서명만 하고 있다"며 "상당히 많이 (합류)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평개연을 구성해 서명을 받고 원외 지역위원장들에게 확대를 시킬 것"이라며 "박·정·천이 나서서 하면 안 좋다. 권력투쟁으로 비친다. 정체성과 가치를 지키는, 그래서 안 대표가 통합의 길로 못 가게"라고 부연했다.

평개연 참여 의원 수가 국민의당 내에서 절반이 넘느냐는 질문에 그는 "어제 안 대표가 서명에 불을 질렀다"고 답하며 의원 총회에서 안 대표 측이 '의원총회는 의사결정기구가 아니다', '통합 여부를 전당원 투표제로 결정하자'고 밝힌 것에 대해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정치는 정당정치, 의회정치다. 원내정치 중심으로 하게 돼 있고 의원총회(의총)가 최고 의사결정기구가 되는 것이다. 그걸 무시했다"며 "(찬성 측이) 유리했으면 안 대표가 왜 의총이 의사결정기구 아니니 원외 지역위원장 이야기 들어보겠다고 하겠나. 우리는 원외가 더 많다. 지역에서 당선된 사람이 26~27명 밖에 안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면서 "왜 그랬겠나. 의총에서 절대 다수가 통합은 말하지 마라, 그 대신 평개연도 서명작업 하지말라고 했다. 이걸 가지고 통합 찬성이 훨씬 많았다고 하면 거기서 결정을 해야지 왜 오늘 원외 지역위원장 회의를 해야하고 당원투표를 해야하나"고 꼬집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가 전현직 지도부와의 만찬에선 통합 안한다고 한 뒤 다른 일정에선 통합 필요성을 재강조한 것에 대해선 "사람을 앞에다 두고 병신을 만들잖나. 제가 병신 될 사람이 아니잖나. 그래서 '그렇게 하지 마라' 그런 얘기를 저도 심하게 했다"며 "한겨레 신문에 제목으로 잡혔더라. 박지원이 따지니 안철수 얼굴이 불그락했다고"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과의 통합도 의심하느냐는 질문에 박 전 대표는 "그렇다. 보수대통합을 말하고 있으니까"라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하면 지지도가 20%로 2등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게 되느냐. 20%가 나오려면 최소한 우리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40~50%가 나와야한다. 통합했다해서 대구, 영남, 다른 지역에서 20%가 나오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안 대표가 계속 통합을 추진하면 어떻게 하겠냐고 묻자 "통합의 길이 옳지 않기에 평개연에서 서명에 박차를 가하기로 헀고 국민들에게 기자회견을 해서 밝히고 오늘 오후 3시 원외 지역위원장들과의 비공개 토론도 하지말라고 말렸다.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아울러 다음 수순을 묻는 질문에는 "다음은 그 다음에 있는 것이다. 우리도 거기까지 얘기를 하면, 결론을 내놓고 말할 순 없다"며 "분당, 분열 안 된다는 게 어제(22일) 의원들의 전체적 합의"라고 덧붙였다.

   
▲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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