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지구를 지켜라!'·'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장준환 감독의 신작으로 화제를 모은 '1987'이 화려한 개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2일 CGV압구정에서는 영화 '1987'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무대에는 장준환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이 참석했다.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 장준환 감독이 영화 '1987'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먼저 장준환 감독은 "모두가 주인공이다. 박처장이란 인물을 따라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계속 다른 주인공이 나오고 결국 온 국민이 거리로 나온다. 온 국민이 주인공이 되는,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에 김윤석은 "쇼트트랙 같았다. 계주처럼 터치한 뒤 중간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돌면서 다시 그 사람이 되돌아오는 것처럼 영화가 끝날 때까지 누구도 빠지지 않고 함께 트랙을 도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1987'의 배우들은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시나리오가 정말 재밌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지검 최검사 역의 하정우는 "아픈 과거의 사건이었고 그걸 무겁지 않게 관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유해진은 "아픈 현실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 끌렸다", 김태리는 "스토리가 매우 흡입력 있었고, 혼자 에너지를 쏟는 게 아니라 인물들이 에너지를 더하고 더해 굴러가는 영화여서 좋았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장준환 감독은 "영화에서 배우들의 힘은 장담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연기파 배우들이 선사할 뜨거운 시너지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 배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이 영화 '1987'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극 중 각자 맡은 역할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사건 은폐를 지시하는 인물을 연기한 김윤석은 "대공의 이미지를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인물이었고, 이 인물을 통해 권력이 얼마나 강렬하게 사람들을 제어하고 있었는지 보여주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맞서 부검을 밀어붙이는 최검사를 연기한 하정우는 "최검사 캐릭터를 통해 관객들이 영화에 더 편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해달라는 감독님의 말에 동의했고, 그 부분에 맞춰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사건의 진실을 알리려는 교도관 한병용을 연기한 유해진은 "감춰진 진실을 알게 된 이후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는 인물이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받은, 회색에서 푸른색으로 끝나는 느낌을 인물에 담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의 조카이자 87학번 신입생 연희를 연기한 김태리는 "초반부에 선배님들이 쌓아놓은 에너지를 그대로 가져가야했기 때문에 매우 다이나믹했다. 감정 신도 중요했지만, 대학 신입생으로서 풋풋하고 순수한 모습들도 유지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대공형사 조반장 역을 맡은 박희순은 "작품에 누가 되지 않는 선에서 사실적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했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매달리는 사회부 윤기자 역을 맡은 이희준은 "기자분들이 글을 쓰는 문법이나 화법에 대해 열심히 조사했다"며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남다른 고민을 전했다.


   
▲ 장준환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이 영화 '1987'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한편 장준환 감독은 이날 제작보고회 말미 "영화를 만들면서도 아직 살아계신 유족분들을 비롯해서 그 당시 피, 땀 흘리셨던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다. 같이 분노하시고, 같이 울어주신다면 역사 속 주인공들한테 정말 많은 힘이 될 것 같다"라고 당부,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장준환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과 김윤석·하정우·유해진·김태리·박희순·이희준 등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 시너지가 더해져, 강렬한 드라마와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1987'은 오는 12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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