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문 대통령은 23일 국빈방한(訪韓) 중인 미르지요예프 우주베키스탄 대통령 내외를 위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한류’를 키워드로 한 국빈만찬을 열어 대접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드라마 '대장금'과 '주몽'이 공중파 방송사에서만 다섯 차례 이상 재방송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를 고려해 국빈만찬의 메뉴로 대장금에서 소개된 숭채만두가 오르고, 식후 공연에서는 대장금과 주몽의 OST가 울려 퍼졌다. 또 대장금의 주인공 이영애 씨는 이날 만찬에 직접 참석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7시께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부부를 영빈관 1층 중앙현관 앞에서 맞아 함께 2층 접견장으로 향했다. 이어 양국 정상 부부는 만찬 참석자들을 20분가량 접견한 뒤 만찬장으로 이동했다.
두 정상 부부가 입장하면 양국 국가 연주로 만찬이 시작된다. 문 대통령의 만찬사와 건배 제의,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답사와 건배 제의를 했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에는 '첫 번째 만나면 지인이 되고 두 번째 만나면 친구가 되며 세 번째 만나면 가족이 된다'는 속담이 있다"며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는 오늘 첫 번째 만남이지만 마치 친한 친구같은 마음이 드니 다음에 만나면 가족같이 느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즈벡어로 "도스트릭 우??(우정을 위하여)"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한국 속담은 '진정한 친구는 어려운 일을 통해 검증된다'는 우즈벡의 속담과 같다"며 "저와 국정철학을 함께 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친한 친구가 되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 양국은 빠른 시일 내에 양국관계를 새로운 관계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말로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마쳤다.
특히 만찬 식전 먹거리로는 한국 전통음료인 수정과와 전통한과인 방울강정 등이 나오고, 원기회복에 좋은 녹두 삼계죽이 놓였다.
특히 '대장금'에서 나온 '숭채만두'(배춧잎을 만두피로 이용)가 메뉴에 포함됐다. 메인 요리는 한국인이 선호하는 한우 안심과 우즈벡인이 선호하는 어린 양갈비를 종가집 씨간장으로 만든 불고기 양념에 재워 구운 것이다.
또 우즈베키스탄에서도 국수를 즐겨 먹는다는 점을 고려해 전통 잔치국수가 나오고, 후식은 단팥죽이다.
만찬주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공식 만찬주이자 2014·2015년 대한민국 주류대상 약주부문 대상을 받은 '솔송주'가 선정됐다. 국내산 햅쌀과 솔잎, 송순, 누룩 등으로 빚은 약주다.
양국 정상 내외는 만찬이 종료된 후 영빈관 1층 공연장으로 입장해 문화공연을 관람했다.
만찬 공연은 국립국악관악단과 우즈베키스탄 전통악기 연주자들이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민요 아리랑을 편곡한 '아리랑 환상곡' 을 협연하는 무대로 서막을 연다.
이어 성악가 이연성 씨가 '주몽'의 OST '하늘이여 제발'을 노래하며, 소리꾼 송소희 씨가 드라마 '대장금'의 OST '오나라'를 부른다.
마지막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이 한국 남도 지방의 민요인 진도아리랑과 밀양아리랑을 주요 테마로 작곡한 '남도 아리랑'을 연주한다.
이날 국빈 만찬에는 우리 측 60여명, 우즈베키스탄측 30여명이 참석한다..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비롯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박상기 법무부 장관, 백운규 산업부 장관, 박능후 복지부 장관 등 한-우즈베크 교류 협력 증진과 관련된 장관급 인사와 심재권 국회 외통위원장, 장병완 산업위원장 등 정관계인사들이 자리한다.
재계에서는 우즈베크 진출 기업과 우즈베크 측에서 참석을 희망한 국내기업 CEO를 비롯해 박성택 중기중앙회장, 김영주 무역협회장 등 경제인 20여명이 만찬에 초대받았다.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 우즈베크에서 거주하다 한국으로 영구 귀국한 이게나지씨가 참석하며, KBS '인간극장'에 출연해 화제가 됐던 뮤지컬 배우 황건 씨와 우즈베크 출신 배우자 닐루 씨도 참석한다.
이밖에 포항 지진피해 지역 자원봉사자인 우즈베크 출신 유학생 블라디미르 삼소노프 씨, 한국 정부 장학금 유학생인 소히바 유스포바씨가 초대받았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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