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어린이에게 부적절한 콘텐츠가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는 비난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형 광고주들이 유튜브 광고를 중단하고 있다.
2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스, 아디다스, 도이치뱅크, 캐드버리 등 대형 회사들은 유튜브에 문제에 대한 지적과 함께 개선책을 촉구하며 광고를 중단했다.
마스 대변인은 "우리 광고가 이런 착취적이고 부적절한 콘텐츠와 함께 등장했다는 사실에 경악한다"며 "적절한 보호 장치가 갖춰질 때까지 유튜브와 구글의 전 세계 온라인 광고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치뱅크도 "우리는 이 사실을 파악한 직후 광고를 중단했다"며 "이 문제를 매우 진지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디다스는 "재발을 막기 위한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고 있는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튜브에는 엘사, 스파이더맨 등 어린이에게 친숙한 유명 만화 캐릭터들이 인분을 먹고 마약을 하거나 나체로 춤을 추는 등 음란하거나 잔인한 내용을 담은 부적절한 동영상이 유통되며 물의를 빚어왔다.
온라인 육아 사이트에는 "디즈니 동영상 콘텐츠처럼 보이는 동영상에 엽기적인 장면이 담겨 있는 엘사 게이트를 조심하라"는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유튜브 측은 22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최근 몇 달 동안 일부 유튜브 콘텐츠가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방영되기에 적절치 못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부적절한 동영상을 삭제하는 등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어린이 안전 규정을 엄격하게 지키기 위해 전문과들과 협력하고, 엄격해진 기준에 따라 지난주 50개 이상의 채널과 수천 개의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BBC와 더타임스 등은 유튜브가 동영상 삭제를 자원 봉사자들에게 의존하고 있고, 경찰에도 적절한 수사협조를 하고 있지 않다며 개선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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